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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days in my memories

........2002.12.22 01:05조회 수 50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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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번 글을 올리게 되니, 어찌된 일인지 글쓰기에도 중독이 있는 모양인지, 누군가 이 글을 읽고 한번 빙긋, 미소 지을 거란 생각에 키보드 위로 손이 감을 어찌할 수 없네여....

산악자전거를 처음 사러 가던날이 떠오릅니다...    

복학생이었던 저는 학생신분에 큰돈이 있을리 없고, 이제 제대도 했는데 부모님께 손벌린다는 것은 강원도 양구 21사단 백두산 부대 81 박격포 중대에서 죽을동 살동 훈련하며, 제대하면 부모님께 정말 효도 해야지 라고 다짐했던 나의 다짐을 스스로 던져버리는 일이었기에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다니면서 운동도 하고 돈도 벌수 있는 방법이 과연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했져....   만날 이 생각에 땅바닥만 보고 길을 가다 ""' 꽝"""" 하고 전신주에 이마를 박치기 해버렸지여.   *_*;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흑

근데, 어라!!!!     전봇대에 붙어있던 광고지 왈

" 동아일보 수유지국, 신문배달원 구함, 최소 3개월 이상 근무 가능한분, 면허증 있으신분 오토바이 가능"  

속으로 쾌재를 외침니당ㅇㅇ.. 그려 이거당ㅇㅇㅇ..

당장 지국으로 달려갑니당ㅇ.... 마침 우리동네에 배달원 자리가 비었다고, 일주일동안 신문보는 집 외우기에 나섰습니당ㅇㅇ...

당시는 제대한지 10일 뿐이 안되었고, 기억력 하나는 *짱짱* 했기에 단지 3일만에 제가 돌려야 할 곳 300 집을 외워버렸지여...  (사실 기억력보다는 이동네이 20년 이상 살았기 땜시.....)

근데,,,, 지국 아저씨 왈

"학생은 운전면허증이 없으니 자전거를 타고 돌리도록 해요...."

까!!!  자전거라니!  다리힘도 키우고 돈도 벌고 얼마나 좋노 얼마나 좋노 에에라 ^^

잠시 건물뒤에서 부스럭 거리시던 아저씨 초록색 자전거를 한대 가지고 나오는디, 헉, 옛날 국민학교때나 보던 엄청나게 무거워 보이는 쌀자전거라 아닙니까!!!

핸들앞에 걸려있는, 적어도 수박 2통은 들어갈 만한 바구니에, 뒷 짐깐에는 배달 나가는 다방아가씨 한 세명의 궁둥이는 떠받칠수 있을 만한 무지막한 노란색 플라스틱통 하며,   더욱 가관인것은 그 옛날 뒷바퀴 밑으로 넣어서 세우는 자전거 스텐드......

할말을 잃어버린 나....  

싫으면 그만 두라는 아저씨의 표정....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당ㅇㅇㅇ....

300 부의 신문을 싣고, 장장 18 개월간을 비가오나 눈이오나 새벽 1시까지 술을 마시나, 시험을 치나, 한번도 빵꾸 안내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신문배달을 했읍죠....

강북구 수유동의 지형적 특성상 제 허벅지는 하루가 다르게 두께워져 같습니당..   왠놈의 5층짜리 빌라는 그리 많은지 원,

글고, 왜 하필 빌라 4층이나 5층 사는 넘들만 우리 동아일보를 받아보고, 조선일보 받아보는 넘들은 왜 모두 배달하기 편한 단독주택이나 빌라 1층에 사는지.  배달민족!! 배달민족!!    제기럴  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 18 18 18 18 18 18 ^^;  

암튼.

신문 100부 배달에 10만원 정도 받았으니, 한달에 30 만원씩 꼬박꼬박 18 개월을 모으니 거금 540 만원이 생겼습니당....  참 지금 생각해도 저 참 대단하더라구여...

여기서 등록금 200 만원 빼고, 운전면허 딴다고 100 마넌 쓰고, 연애질 하느라고 좀 쓰고 ,,, 결국 한 200 만원 남더라구여......

이넘 200을 들고, 위풍당당 여자친구랑 석계역 에 위치한 한흥상사로 찾아갔져....    근디,,, 헉 자전거가 왜이리 비싸노.....

100마넌은 생각하고 갔지만, 헉 100 마넌 짜리는 구석에 쳐박혀 있구, 윈도우 앞에는 듣도 보도 못한 허걱 뽀대나는 놈들이 쫘악 깔려있어 사람 기를 확 죽이는뎅ㅇㅇㅇㅇ....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이 구석에 초라한 넘을 살수밖에 없었습니당ㅇㅇㅇ.

21단기어, 쇼바 RST161b, 차대 일반알미늄 차대(사실 뭔지 모름), 브레이크, 크랭크 일체 시마노(등급 모름, 아니 아예 개념이 없었음)...

여기에 다가 신발이면, 헬멧이며, 겨울쫄바지, 긴발, 져지, 장갑..... 헉

다 하니 150 정도가 나오더라구여....

좀 비싼것 같았지만, 여자친구도 옆에 있는데 깎아달라고 체면상 말도 못하고, 빳빳한 수표 3장을 지갑에서 꺼내 결제를 합니당ㅇㅇㅇㅇ..

꼭 돈많은 부자인척 하며.....

(사실 여자친구는 2년 반 뒤 혹독한 IMF 한파를 서로 이기지 못해서 헤어질때 까지도 제가 새벽에 신문 배달 했다는거 몰라영...  왠지 좀 쪽 팔려서리...... 그냥.... 왜냐구여?   묻지말아여..... )

새로산 잔차에 여자친구를 태우고, 길을 걷는데 세상은 왜이리 환하노.....

이리 하여,,, 저도 산악자전거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놈을 몰고 한 6000 키로 정도 탔구여....

나중에 대학 졸업무렵 여자친구와 나눈 마지막 통화에서 그 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며 그러더군여...

오빠는 내가 없어도 자전거 타면서 자기를 잊을 수 있을거라고....

그럴수 있을거라고.....

난 아무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이미 우리는 서로를 보듬에 주기에는 혹독한 현실에 너무 지쳐있었기에.....

그리고 3년이 흘렀네여....

그녀는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잘 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만약, 내가 그때 자전거를 사지 않았고, 그 만원짜리 몇장 만 있었더라도, 아마 우리는 그리 헤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녀가 크리스마스를 앞둔 헤어지기 며칠전, 아........................

  .............. 생각해 보니 바로 3년전 오늘이었군여...............

마지막 내게 길거리에서 파는 2000 원 짜리 매니큐어를 사달라고 했을때, 아무것도 해줄수 없었지요..... 지갑안에는 달랑 버스카드 하나, 지하철 패스 하나 밖에 없었으니까여.....

지금도, 멀리 자전거를 타고, 떠나노라면,   그 마지막 전화 통화가 생각납니다.

..... 오빠는 내가 없어도 자전거 타면서 자기를 잊을수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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