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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지하철 계단....

에이쒸~원2002.12.31 20:19조회 수 548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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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잔차를 끌고 우리 마눌 스킨로션 사러 나갔었습니다.

걸어서는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기 때문에 걸어서가기엔 춥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더라구요
별 생각없이 그냥 운동화신고 장갑만 끼고 나갔습니다.

화장품가게 가면서 고글쓰고 헬멧쓰고 배낭매면 그것도 우습지 않겠습니까?

한곳에 들렀는데 마침 찾는 상표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맞은편 가게에 갈려구 무심코 지하철 보도로 가게 되었습니다.

분당사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분당,성남에는 지하철계단이 겁나게 깁니다.

보통 서울이면 30계단짜리 두개면 충분한데 분당은 기본 세개정도 됩니다.

사고는 미금역이었습니다.

그때따라 왜이렇게 길게만 느껴지는지... 사람도 별로 없고 그래서 그냥

타고 내려갔었습니다.

우다당..우다당...우다다다당....

마지막 30개단이 남았습니다.

속도 겁나게 빨라져 있었구요 탄력으로 그냥 내려갔죠..거의 다 내려갔으니

별 생각도 없었구요..

두세계단정도 남았을때 코너에서 5살정도 보이는 꼬마가 보이는 겁니다.

으메~~ 순간 정말 간이 철렁 했습니다.

8인치 로터 유압브레이크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만 정말 큰일날뻔했죠...

꼬마는 놀라서 울고 엄마도 깜짝놀라서 애기 달래고 주위사람들 다 쳐다보고

아줌마 한분은 저놈이 저럴줄 알았다~~ 라는 표정...어떻게 딱 그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 너무 상황에 딱 맞는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고...

으~~ 이나이에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라는 생각이 팍 팍 들더군요....

우선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 연락처 적어주고 스킨 살돈으로

까까사주고 우황청심환..요샌 물약으로도 나오데요?.. 그거도 사주고...  ㅠ.ㅠ

맨손으로 덜렁덜렁 들어가니 마눌은 왜 안사왔냐고 구박하고....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사람이 없을때 특히 조심하세요..언제 어떤 상황이 될지 모릅니다.

아니 사람이 있건 없건 지하철 계단 ........ 절대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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