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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풀꽃상을 자전거에게 드립니다...

Biking2003.01.30 15:15조회 수 25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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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사진 : 1947년에 만들어진 자전거를 지금까지 타고 계시는 조성채 님


선정이유 :  
자전거는 자동차나 오토바이처럼 공간을 난폭하게 대하지 않고,
풍경의 일부가 되어 세상을 겸손하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더러 방귀를 뀌는 개인적인 사정 외에는 대기를 오염시킬 일이 전혀 없고,
정기적인 대인대물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는 쓸데없는 지출을 하지 않아도
되고, 운동부족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일찍 떠날 염려가 거의 없는,
인류가 만든 공산품 중에 가장 아름다운 발명품입니다.

달리다가 문득 한 발은 페달에, 한 발은 대지에 굳건히 딛고 서서
지나가는 이웃에게 "밥 먹었니?" 하고 물을 수 있는 자전거는 사람과
사람을 정으로 연결시키기까지 합니다.

풀꽃세상은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자주 자전거를
타기 바라는 마음에서 제8회 풀꽃상을 '자전거'에게 드립니다.

조성채 님은..
상주시 안평동 336번지에 살고 계신 조성채 님의 연세는 올해로 74세. 아직도 정정하셔서 농사를 지으시고 소를 네 마리나 치시고 계십니다. 이분 댁에는 마당에 세워둔 것과 볏짚단을 눌러놓은 것까지 합쳐 고물 자전거가 예닐곱 대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조금만 고장나면, 고쳐 탈 생각없이 쉽게 버리는 자전거를 여기저기에서 주워 재사용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특히 조성채 님댁의 자전거 명물은 1947년에 생산된 자전거입니다. 1967년 상주군청에 근무할 때 누군가 버리려고 하는 일제 고물자전거를 당시 쌀 한 가마 가격(3천원)에 가까운 2,800원을 들여 고친 뒤, 지금까지 타고 계십니다.
"내가 자전거를 오래 타는 게 뭐가 이상해? 고쳐 타면 되는 걸 갖고. 하기야 사람들이 고물자전거를 너무 오래 탄다고 이상하다고 하더군. 하지만 내 천성이 낭비와 허욕을 부리면 마음이 불편해. 우리나라 사람들, 지금 너무 물건들을 허투로 사용해. 이러면 정말 안 되지. 다시 IMF가 올까봐 걱정돼.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평범한 사람에게 진실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의미있는 상을 준다니 마음이 놓이는군."
조성채 님댁을 찾은 풀꽃세상에 전하신 수상소감에 값하는 말씀이셨습니다.
1984년 상주시 화서면 부면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신 조성채 님은 농사 지으시는 틈틈히 이태준의 <문장강화>를 읽고 계신 독서인이기도 했습니다. 풀꽃세상은 풀꽃상을 드리면서 언제나 수상자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풀꽃세상

http://www.fulssi.or.kr/mai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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