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붕`을 달린다

게재일 : 중앙일보 2003년 02월 05일  [S7면]  기고자 : 김세준 기자

히말라야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천8백48m)를 누비는 산악마라톤 대회가 오는 5월 19일 개최된다. `신들의 왕국`으로 불리는 에베레스트에 인류가 최초로 등정한 것은 1953년 5월 29일. 영국 원정대의 에드먼드 힐러리(뉴질랜드·당시 35세)와 셰르파 텐징 노르게이(네팔·당시 40세)의 위업이다.


올해는 그로부터 50년이 되는 해다. 네팔산악협회가 결성한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 기념사업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산악마라톤 대회와 `록 클라이밍 대회(2월 15일∼3월 3일)`, 아마추어 대상의 `산악자전거 대회(3월 20∼28일)`, 히말라야를 넘어오는 `산악자전거 랠리(3월 27일∼4월 16일)` 등을 개최한다.

이밖에 5월 27일부터 3일간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에서는 에베레스트봉을 등정한 산악인들이 참석하는 각종 세미나를 연다. 탕보체(3천8백67m)에서는 참가 산악인들을 위한 리셉션도 거행된다.

산악마라톤대회는 5월 1일 참가자들이 네팔에 입국하면서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항공편을 이용해 루클라(2천8백42m)까지 이동하고 여기서 팍킹(2천6백52m)∼남체 바잘(3천4백40m)까지 올라간 후 1주일간 고소적응을 한다. 시앙보체(3천8백67m)를 거쳐 딩보체(4천4백10m)에서 하루 동안 다시 고소적응을 하고 로보체(4천9백10m)∼고락셰프(5천1백40m)를 거쳐 18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천3백64m)에 도착한다. 트레킹은 매일 3∼5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대회는 19일 하루 일정으로 열린다. 베이스캠프에서 남체 바잘까지 체크 포인트 세곳(고락셰프, 페리체, 풍에 탕가)을 거쳐 내려오게 된다. 산악마라톤 대회 참가비는 1천7백50달러(약 2백10만원·항공료 별도)다.

`산악자전거 랠리`는 중국 티베트의 수도 라사(3천8백m)에서 출발한다. 참가자들은 중국령 티베트와 네팔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고개(5천m)까지 고소적응을 위해 트레킹을 한 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한다. 4월 10일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카투만두까지 약 3백50㎞ 구간을 6일간에 걸쳐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려온다. 이밖에 `록 클라이밍`대회는 창탕지역, 산악자전거 대회는 안나푸르나 지역에서 열린다.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 기념행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mteverestgolden50.com)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산악마라톤대회 참가신청은 3백명만 받는다.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 기념사업회가 지정한 여행사`세계를 간다(www.besttravel.co.kr·02-754-3400)`에서 접수를 대행하며 히말라야 트레킹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김세준 기자

s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