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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싼 자전거를 탑니까?

Notorious2003.02.23 04:15조회 수 687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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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먼저 이글을 쓰는 저의 입장이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이곳의 글을 읽다 보면 간혹 고가의 자전거에 대해 못마땅해 하는 분들이
있어서 올리는 글입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중 여러 부류가 있지만 그중 대표적인
두 부류가 있습니다.

1.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보통 자전거를 건강을 위해 타기 때문에 자전거를
   단지 수단으로 보는 사람

2. 자전거 "타는" 것과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것도 물론 이거니와
   더 많은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

이 두부류의 차이가 얼핏 같아 보이지만 단지 "자전거"라는 매체만 같을 뿐
성격이 다른 부류의 취미를 가진 부류라고 보아야 합니다.

보통은 1번 부류의 사람들이 2번 부류의 사람들을 못마땅하게 보는데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것은 옷에 비유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옷은 단지 알몸을 가리거나 추위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입는 부류와 옷 하나를 구입하려 해도 최선을 다해
자기 체형과 어울리거나 기타 다른 부분들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부류....그러나 만약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이 옷에 모하러 신경을 쓰나
그냥 아무거나 입으면 되지 하면서 두번째 부류의 모든 사람들을 매도 하면
결국 앙드레 김 선생님(^^;;)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가장 쓸모 없는 사람인
것입니다. 세상에는 옷에 신경을 안쓰고 공부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공부에는 신경을 안쓰고 패션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가 옳을까요? 답은 다 아시겠죠? (극단적인 예를 들어 죄송합니다.)

또 다시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면
우표수집과도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우표를 단지 편지를 발송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봅니다. 그러나 우표를 수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우표
하나 하나에는 그 시대의 문화가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는 ART 이자
Archives인 것입니다.

즉 두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는 것에도 열중하지만 그 와중에
"완벽"이라는 것도 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세한 차이가 있게
되더라도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그 미세한 차이를
메꾸려는 것입니다.

오디오 매니아만 보더라도 그들은 단지 음악이 좋고 나쁜 것도 듣지만
"음질"의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내가 보기엔 100만원 짜리 오디오도 완벽
한 것같은데 돈 몇 백만원을 더 들여 진공관이다 모다 구해서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합니다.(아시져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몇 천만원을 투자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 것을 아셔야 합니다. 매니아들은 오로지 그 분야에만 돈을
투자하게 됩니다. 남들 술 마실 때 맛있는 거 먹을 때 좋은 옷 입을때
다 참아가면서 피나는 노력을 해서 돈을 모으게 됩니다. 보통 1년은
기본이지요....(어떻게 보면 자전거는 싼 것입니다. 보통의 드림바이크가
1000만원대에 국한 되어 있으니까요...)

비싼걸 타서 더 빨리 달리거나 더 편안하거나 더 강하거나 등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느끼기 힘든 미세한 차이를 넘기 위해 계속해서 돈을 쏟아 붓게
되는 것입니다. 완벽의 경험을 위해서....
모든 것은 엔진이 해결한다고는 하나 그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두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이 차이를 인정하셔서
두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비뚤게만 보지말고 "아~~다른 취미 생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구나" 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허접한 글 끝까지 읽어주신분들은 고생 많으셨습니다.
매니아도 사회 발전에 일조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며(그렇다고 첫번째 부류의
분들이 매니아가 아니라는 얘기가 아니라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며)
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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