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출근에 자전거를 동원했습니다.
저는 카풀을 하는데 카플 위치까지 이동이 참으로 에메한 거립니다.
택시를 타자니 그렇고 버스나 다른 교통수단은 없고... 걷자니 멀고...
오늘 그래서 과감히 폴딩을 꺼내 타고 나갔죠. 마침 카플 위치가 지하철
역앞인지라 앞에 팍 묶어두고 지금 출근해서 글을 보는데 마침 이런글이;;;;
그래서 말인데. 자물쇠도 자물쇠지만..그 데프콘이든가요?
건들면 무진장 큰소리난다는거.. 그거가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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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 왈바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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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열심히 자전차를 타는 당신이 우리나라의 챔피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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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차를 바꾸고 드는 생각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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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출퇴근 때 자전차를 탑니다. 전에는 좀 허름한 자전차를 타고 다녔드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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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보관은 회사에서 마련해준 자전차 주차장에 고리 하나로 잠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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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 편히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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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분에 넘는 자전차를 하나 인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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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심에 앞 뒤 보지 않고 그만 인수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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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퇴근 때 타자니 한참 고민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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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난이 걱정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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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모셔 두고 주말에만 타자니 주말에 시간을 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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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중이 아니면 별로 탈 시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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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출퇴근 때 타고, 주중에 짬짬이 타는 수 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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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보관할 장소가 무척 걱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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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사슬로 묶어도 절단기로 쉽게 끊는 것이 걱정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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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를 씌워도 누가 벗기고 훔쳐갈까 걱정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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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결국 안 쓰는 공간에 쇠사슬과 자물쇠로 이중으로 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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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를 씌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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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처음 묶어 봤는데, 한 15분 이상은 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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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중간에 자꾸 신경이 쓰여 들여다 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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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는 점심시간에도 탔는데 이제는 묶고, 풀고, 이동하는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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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걸려 점심시간에는 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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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님 전에 보관하던 장소에 보관해야 하는데, 맘이 안 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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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이 자전차는 출퇴근에 쓰고 회사에 보관하기에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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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욕심이 결국 저를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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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 차차 나아지겠지만 아직도 욕심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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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를 묶어 버린 우를 범한 자신이 씁쓸한 기분이 들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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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차라리 사무실에 들고 다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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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해해주실 것도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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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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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 3. 11
>
> 임태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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