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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하나 소개 합니다.

에이쒸원2003.03.19 15:40조회 수 19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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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게 된 시인데 너무 좋네요....
저도 한때는 시를 쓴적이 있었는데.....
시인처럼 살 수 없으므로 저는 시인이 되지는 못하네요...
근데 이시는 누가 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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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 후에  

혀의 어색한 망설임만이
내게 언어가 있음을 증명한다.
진동만 남아 어색한 그림자의 습관

황금의 나뭇잎 사이로 돋아난 봄의 하얀 화석
무게 없는 하늘의 짐들은
빈 것으로 다 보여 질 수 있음을 자랑한다.
검게 위장된 나무의 맹세
파란 권태의 종말
빛은 투명한 그림자로 대지에 눕고
후회 할 수 있는 때
직선에서 갈라선 사선의 후회

모든 붉은 그림자를 짓눌러 여운마저 지워 버리게 한
단 하나의 자랑
단 하나의 점
단 하나의 후회

달의 표면이 되어 버린 망막으로 동공의 열림을 알아낼 뿐
때는 후회하고 있는
처음 느끼는 당혹스러운 희망
마치 독을 삼켜 버린 후 바람이 관통해버린
공중에서 퍼지는 죽음의 투망은
희망을 누르지 못한다.

손가락 하나의 반란과 귀환
몇 배의 손가락 끝으로 서 있는 두개의 점
안구에서부터 흘러 넘치는 암흑은
공기만 적실 뿐이지 아무런 투시도 없다.
모든 것이 꺼져버린 잿더미의 단 하나의 붉은 점

그늘 속에서 더욱 잘 자라는 사랑이란 기생식물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
최후의 그림자만이
추락이 끌고 있는 바람을 타고 사라진 허무를 쫓는다.
갈림길 거기에 선
무형의 덩어리 혹은 일종의 몸의 작은 진동

질주할 수록 더욱 잘 보였던 내게서 가장 먼 곳
폐허를 꿈꾸었던 나무
희망이란 알을 먹어치웠던
날개를 움츠린 체 굳어버린 두려움이란 새, 좌절의 새
절망은 스며듦 없이 발자국으로 항상 그림자에 달려있어 무게가 없다.
먼 길을 걸어 온 듯하다 숨쉴 틈 없이

기포로 결빙되는 적혈구
살갗에서 멀어지는 금박의 그림자
이제 버릴 것은
손 안의 바람 한 줌과
걸어야 할 곳이 없는 다리와
적어야 할 것이 없는 손과
생각할 것이 없는 단백질 덩이
가슴에서 썩어 가는 금화살촉뿐
뛰어난 청각은 침묵만을 인쇄하고
죽은 자처럼 공간만의 존재가 되어 버렸다.

침묵으로 쓰여진 너의 유언
나의 하얀 나무를 빛나게 한다.

외로움과 같은 추억들
어디서 그렇게 갑자기 나타났는지
꺼낼 수 없는 돌기둥 속의 왕관
종일 그리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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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뒤돌아본기야....마저요... ㅠ.ㅠ (by 에이쒸원) 저도 프렘은 트렉이니 ^ㅠ^ (by 게리피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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