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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이 안좋을때에는

심야잔차2003.03.31 22:06조회 수 24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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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 삼가해야겠군요. ㅡㅡ;;

오늘은 회사 결산일입니다. 3월결산법인이니 한해 농사(?)가 끝나는 날이지요.
하지만 꿀꿀한 회사사정에 이리저리 꼬여버린 개인사정에 아주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더군요. 어제는 원인모를 급체증세에 죽한그릇 먹은게 전부였구요.

얼른 퇴근해서 자전거나 죽어라 타자.
숨이 너무 가빠서 머리속이 텅 비어버릴정도로 타자.
이렇게 마음먹고 퇴근을 한후 자전거를 타고 나섰습니다.

다른때같으면 한강을 나가서 마구 밟고다녔겠지만 그걸로도 성이차지 않을꺼같아서 신림동 고시원업힐이나 거품날때까지 반복하자고 마음먹고 패달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기어를 거꾸로 넣어서 시작부터 실패.
열받아서 씩씩거리며 올라가니 호흡조절이 안되서 반도 못올라가더군요.
결국 다 올라가서는 헛구역질이 나오구... ㅡ.ㅜ

그래 그럼 그냥 홀로 야간라이딩이나 하자..

나와라 보호대!

버뜨.... 보호대가 나올리 없습니다.
원래 콘크리트 업힐만 할생각이어서 짐을 덜었거든요. ^^;;

그래 걍 반바지루 타장....

그러나 희안하게도 혼자 껌껌한 길을 패달질을 시작하니 숨이 이유없이 가빠지는군요. 식은땀도 나는거같구....
얼마간을 가다 멀리서 나타나는 사람들 발소리가 신경쓰여서 걍 포기하고 내려왔습니다. 도대체 이 밤중에 산속에서 데이트하는 강심장들은 뭔지...   ㅡ.ㅜ

그리고는 다시 집으로....

신림사거리를 통과할무렵 차가 많이 막히더군요.
뭐 하루이틀이냐 걍 밀고나가자...

사이로 쏙쏙 빠져나가다가 인도턱에 노점상이 밀어둔 전기발전기가 보입니다.
아싸~하고 핸들을 돌려 피하는 순간..

덜컥! 하고 왼쪽에 있던 택시 사이드미러를 핸들바로 쳐버렸습니다. ㅡㅡ;;

첨으로 가해자가 되는 순간이었죠.

다른때같으면 분명 조심했을꺼같은데.... 아무래도 주의력이 많이 떨어졌었나봅니다.
뒤로 빽하기도 뭐해서 조금 전진해서 사거리보호구역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지나가면서 한소리 하시더군요.
걍 내빼려다가 죄송하다고 사과하려구 기다린건데 저보구 도망갔다구. @@;;

뭐 오해야 어찌되었건... 역시나 차도에서의 라이딩은 운전과 다를바가 없다는걸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그저 언제나 안전한 라이딩이 최고인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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