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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를 퇴원시키고 나서

신체포기각서2003.04.30 01:55조회 수 36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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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던 이가 빠진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오른(뒷)쪽 브레이크 레버가 고장나서 똑같은 부품을 구해보겠다고 열흘 가까이 애를 쓰다가 결국 오늘 오른(뒷)쪽 브레이크 전체를 바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포뮬러 디스크 브레이크 B4를 쓰다가 XT 디스크 브레이크로 바꾸었습니다. 아주 잠깐 타 보았고, 아직 길이 들지 않았기 때문인지 '밀린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길이 들고 안 들고는 두고 볼 일이고, 아무튼 기분이 조금 묘합니다.

팔 하나를 통째로 바꾼 느낌입니다. 그리고 디자인도, 레버는 마음에 드는데 로터와 캘리퍼가 참 조잡하고 지저분한 것 같습니다. 물론 철저하게 제 주관적인 느낌이지만요. 로터라도 남겨두려 했으나 사이즈가 맞지 않았고. 며칠 타다 보면 정이 들 것이라고 위안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에 속이 상했는데 이제는 거의 1년(자주 탄 것은 아니었지만)을 같이 지내온 녀석과 작별을 하게 된 것 때문에 더 속이 상합니다.

자전거가 '멋'으로 타는 것은 아닐 수 있겠지만 그래도 '기분'으로 타는 것은 맞잖아요. 음, XT 디스크 브레이크의 로터와 캘리퍼는 정말 볼수록 밉군요.

아무튼, 아주 잠깐이지만 열흘 만에 안장에 앉아 페달질을 하니 정말이지 '물아일체'가 느껴지더군요.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자전거 탈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변덕이란.

작은 방 한 쪽 면을 차지하던 자전거가 없어서 참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 편하게 잠들 것 같습니다.

이제 1000km 조금 넘게 탄 초보지만, 자전거에 푹 빠진 것 같습니다. 언제 한 번 마음 먹고 번개에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검은색 sunn revolt 끌고 와서 뒷머리 긁적이고 있는 놈 있으면 반갑게 맞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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