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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chully2003.05.06 04:36조회 수 235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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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든 산이든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뽕도 좋지만..."길뽕"이라는 표현도 참 좋네요...
여행에 관한 중독이 아닌 더 강한 그 무언가가 있기에 맞바람님께서 "뽕"이란 말을 붙이셨다고 생각됩니다.

작렬하는 태양아래 시커먼 아스팔트 위에 홀로 남겨진 고독감...
고독을 달래주며 묘하게 흥분시키는 아스팔트 긁는 타이어의 굉음...
굽이쳐 돌아가는 업힐에 터질듯한 허벅지의 고통...
고통과 함께 세상살이의 걱정근심을 날려보내려는 괴성...
거리와 경사도에 따라 70Km/h는 충분히 찍어내는 속도감...
엄청난 체감속도에 온 신경이 곤두서는 긴장감...
무지막지한 장거리 라이딩 후에 밀려오는 성취감...
성취감과 함께 전해져오는 온몸의 뻐근함...
다음날 아침 눈을 떠 뻐근함이 느껴질때 지어지는 변태스런 미소...등등..

이런 것들을 산에서도 느낄수 있지만 도로에서와는 느낌이 다르겠죠.
저도 산에 가기전에는 도로라이딩만의 매력밖에 모르고 살았고
"야~ 도로를 무슨 재미로 타냐?"
"산에가봐라~ 도로 다시는 타기 싫어진다~"
"도로만 타면서 좋은 샥은 머하러 쓰냐..?" 등등의...
약간은 무시하는 듯한 말들도 많이 들었습니다.
산에 다녀보니 왜 "산뽕"이라고들 하는지 그 이유를 알거 같더군요.

하지만 산에 다니면서도 도로라이딩 나름의 매력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도로도 열심히 타고 있구요.
말발굽님을 뵌적은 없지만 말달리자나 12지신 번개도 양쪽의 매력을 함께 느껴보자는 취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주말에 차밀려서 짜증나니까 그냥 자전거 타고 갔다오자는 것은 분명 아닐거 같습니다.
알피노님의 사진들을 보면 MTB선수들은 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훈련하죠.
그 선수들이 도로는 지긋지긋해서 타기 싫지만 직업이니까 탈지도 모르겠으므로 이 얘기는 빼고....

분명한 것은 산뽕과 길뽕 모두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려는 양다리 라이더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성우님도 그래서 자전거 파시는거죠?^^




사실 저는 "뽕"이란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합니다...
그저 고통스럽기만 하고 헉헉대다 못해 억억 소리가 나올때는 '지금 내가 뭐하는건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산에서 지옥같은 업힐을 할때는 옆에 보이는 낭떠러지 아래로 자전거를 집어던지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4일에도 190Km를 타면서 왜 이짓을 하나 싶더군요...
하지만 작년에 부산에 다녀올때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고...
올해도 하게 될것이고...당장 며칠후에도 하게 되겠죠-.-

이건 "뽕"맞는게 아니라 미쳐가는거 같습니다.....

이상은 산도 로드도 모두 벅차기만 한 허접라이더 처리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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