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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페달과 결혼

아킬레스2003.05.15 22:03조회 수 23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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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페달 !!!

"철거덕" 소리하나로 자전거와 나를 일치시키는 너!
결혼식의 혼인서약처럼 둘을 하나로 만드는 두려움의 소리 같구나

나이가 들면 결혼을 해야 하는 의무감처럼
자전거를 타고 시간이 지나면 너를 만나야 하는 의무감이 들더구나

애초에 자유를 사랑하는 자들이 결혼을 거부했듯이
아무리 자전거를 잘 타도 끝까지 너를 거부하는 자들도 있지만

본시 자유보다는 안정을 바라는 자들이 많기에
너 뽕페달의 이야기는 밤을 세워도 끝이 없구나

기대와 두려움 !!!

너를 만나던 날은
마치 결혼식 전날의 기대와 두려움 같더구나

중매결혼으로도 아무런 문제없이 사는 부부처럼
아무 연습없이도 너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자가 있기도 하고,

결혼해야지를 수없이 반복하다 결국은 혼자 사는 사람처럼
너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검색하고도 결국은 운동화에 만족하는 자도 있더구나

어디 그뿐이랴
아무 생각없이 결혼해서 상처만 주고 이혼하는 부부처럼
생각없이 너를 만났다가 깊은 상처만 남기고
중고시장에 너를 내어놓았다는 이야기에
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결혼을 해보기 전에는 모든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듯이  
너를 만나기 전에 너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더구나

달릴 때는 좋지만, 정지할 때가 부담스러운 너!!!
정지하기 위하여 달리 때보다 더 많은 지혜가 필요한 너!!!

그런 너를 떠올리면  
정지할 때의 지혜가 부족했던
IMF 의 수많은 이혼한 부부들이 떠오르는 구나

결혼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데 결혼을 하게되고
결혼한 이후에 결혼한 사실을 잠시라도 잊고 살면 온 몸에 상처가 나듯이

너 없이도 자전거를 탈수 있는데 너를 만나게 되고
너를 만난 이후에 너를 잠시라도 잊고 지내면 온 몸에 상처가 나더구나

아무 말이 없이도 서로를 이해하고
둘이지만 혼자인 듯 살아가는 노부부들처럼

너에 대한 부담스러움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내 몸처럼 너를 대할 날이 언제가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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