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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픕니다.

........2003.05.29 10:20조회 수 54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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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바를 자주 들락날락 거리는 사람입니다.
잔차에 중독되었나 봅니다. 잔차 때문에 일 하는데 지장을 받습니다.

하루종일 노란 화면만 쳐다 보고 읽은 글 또 읽고 또 읽고 그럽니다.
여러분들은 이렇게 잔차나 노란 화면에 중독되신 분 계신가요?
아니면 중독되었다가 회복하신 분이 계신가요?

오늘 오전에 직장의 공식적인 회의석상에서 상관으로부터 모멸감을 느낄만큼의 질책을 받았습니다. 물론 잔차나 노란화면 때문은 아닙니다.  일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제가 일을 잘 못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원래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할 때, 윗 사람이라도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습관일수도 있지요. 오늘 아침 질책을 받을 때, 상관을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변명도 하고 죄송합니다 하고 했더니, 째려 본다고 뭐라고 그럽니다.

잘못에 대해 다그치듯이 물어보시길래 아닙니다 라고 대답하는 중에 저도 모르게 빙그레 웃는 얼굴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원래 인상이 아주 날카롭습니다. 상대방을 똑바로 쳐다보면 눈이 화난듯이 무섭기도 하고, 빤히 쳐다보면 대들거나 싸울 기세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그래서 저는 저도 모르게 가급적이면, 웃는 얼굴을 많이 짓습니다. 이것도 습관이 되었지요, 무서운 인상을 좀 감추려고 실실 웃는 얼굴을 잘 만들지요.

그런데 하필이면, 상관에게 혼나고 있을 때, 상관에게 대답을 하면서 그 실실 웃음이 입가과 얼굴 전체에 묻어 났지 뭡니까?  나는 지금 화 내는데 너는 웃냐?  아주 화를 많이 내더군요.

어린애도 아닌 것이 일을 그 따위로 하냐 서 부터,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여러 사람있는 데서.  

회의 석상에서 마치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쫗아 내듯이, 나가, 지금 당장 나가, 그러더군요, 자기는 화가 나면, 어떻게 더 폭발할런지 모른다고 하면서요. 연신 죄송합니다 라고 조아리는 저를, 옆에 있던 동료 직원이 허벅지를 꾹 찔러 주더군요, 나가는 게 좋겠다는 신호인 듯 합니다. 모든 이들이 쳐다 보는 가운데, 회의실을 벗어 나왔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미안합니다. 나 한 사람 때문에, 전체가 다 그렇고 그런 수준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마음의 상처가 심합니다. 모멸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자존심이 심각하게 손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게 직장 생활이겠지요?

사표를 쓰려다가 말았습니다. 사표를 내면 직장에서 대출받은 것을 다 토해 내야 하거든요.

윗 사람의 비위를 어떻게 맞추어야 할까요?
이제는 잔차를 좀 접고 일만 열심히 해야 할까 봅니다. 노란 화면도 이제 그만 좀 보고요.

사실 잔차나 노란화면때문에 일을 못한 것은 아니지요, 저의 능력이나 책임감의 부족이겠지요.

아침부터 마음이 혼란스러워 두서없이 몇 자 써 봅니다. 널리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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