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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 문제의 여학생이 왔습니다.

에이쒸원2003.05.30 11:45조회 수 94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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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인사하고 짐짓 무거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다음부터의 레파토리는 왈바회원님들 모두 아시죠? ^ ^ (아싸~~ 화이팅!!)

근데 그냥 얼굴도 못마주치고 탈의실로 들어가버리더군요 -.,-;;

이게 아닌데...  ㅠ.,ㅠ

저두 할일이 있어서 일하다보니 그 여학생 운동하고 있네요...

으~~ 이야기 할 상황이 아닌듯....

한참 있으니 그 여학생이 드뎌 제 책상으로 와서 상담 의자에 앉았습니다.

음 딱 타이밍이 되었군....

그러나 그 여학생이 먼저 이야기를 합니다.

"선생님 저 허리하고 어깨가 너무 아파요..."

"응? 어? 왜?......" (으메 떠듬떠듬....   ㅠ.,ㅠ)

"시험때 너무 긴장 했었나봐요... 학원모의고사 봤거든요..."

"아 그래?"

"어깨 아플때 하는 운동 가르쳐주세요"

"어 그래 가르쳐줄께 이리와... 이 운동은 말이지...이렇게 저렇게..."

그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보냈습니다. ㅠ.,ㅠ

이틀을 벼르고 별렀는뎅.....

그래서 어제 밤에 생각난것이 메일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캬캬캬 이 얼마나 멋지고 초 울트라 환타스틱 엘레강스한 아이디업니까?

다음은 제가 보낸 메일의 원문입니다.

----------------------------------------------------------------

안녕하세요? 진경학생...

일전에 할말이 있었는데 못했다고 했었죠? 그 할말이 뭐였냐면요....

공부열심히하세요... 운동도 열심히 하세요... 학원에서 졸지 말고 공부하세요...

등등....

엊그제 집에갈때 무언가 할말이 있었던것 같은데....

곱지도 않은 내손을 꼭 잡고..... 무언가 할말이 있었던것 같던데...

아녔나?

근데 메일은 보통 언제쯤 확인하세요?

공부끝나고? 아니면 집에 가자마자? 잠자기 전에?

제 메일이 진경학생 공부에 지장이 없었으면 하네요...

보통 메일 보내거나 하지 않는데요....

진경학생은 요즘 학생답지 않게 너무 착하고 예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것 같아서

참 보기 좋아요...

그래서 선생님이 따뜻한 말도 해주고 싶고 인생의 한참 선배이니까 인생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고 싶고 그러네요...

선생님 자격으로 말이예요...

비록제가 학교 선생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생님 해줄꺼죠?

제가 너무 모자르기 때문에 누굴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몰라요..

더구나 자라나는 학생들은.... 그래서 학교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예요...

그럼 공부 열심히 하고 모르는거 있으면 학원선생님한테 물어보고 아픈데 있으면 저한테 물어보세요....

그럼..좋은 선생님과 제자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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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내용이 쫌 약했나요?

이정도의 내용이면 아주 부드럽고 매끄럽지 않나요?

선생님 자격..... 선생님 해줄꺼죠? 이런 말들이 팍팍 와 닿을것 같은뎅....

암튼 혹시 답장이 오면 그때 더 확실하게 이야기 해야죠..

제 생각엔 답장 오지 않을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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