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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계를 사고 나서...

sun03312003.06.06 15:43조회 수 65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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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맘 먹구 한양 MTB 에서 세일하던 속도계를 샀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말자 먹물 하나 가지고
근처 주차장에 찾아가 타이어 길이를 쟀져..

Q&A 에서 읽은 충고를 착실히 따라
잔차에 탄 뒤 한참을 갔습니다.

그리고 먹물 길이를 다 하나씩 재서(한 5개 정도)
착실히 평균을 구하고...
(약 205 나오는데, 황당하게도 매뉴얼이랑 똑같네여??? 헛수고였나..)


세팅 맞추기 위해 매뉴얼을 해석합니다.

찾아보면 번역본이 있겠지만!

전 사전을 끄내 열쉬미 해석했습니다.
(아~ 감동.)

다행히 얼마 안 걸리더군여. (헛 배운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신중히 세팅을 맞췄습니다.


이제 잔차에 장착을 했습니다.

안장에 앉아 최고 잘 보이는 각도를 찾고,
선이 멋있게 보이나, 동생 데리구 이곳저곳에서 감상을 하며..

한참 걸렸습니다.


드디어 감동의 시승식!!!

일단 속도계는 달지 않았습니다.

탄천 까지 그냥 타고 간 뒤, 속도를 충분히 낼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호.. 주차장이 텅 비어있더군여.

하늘의 선처에 감사하며,(원래 평소에도 비어있었나?)
속도계를 꽂았습니다!!!


일단 신나게 달렸습니다. 달리는 도중에 절대 속도계 안 봤습니다.

충분히 속도가 났다고 생각 되며 더 이상 가속이 불가능 하다 생각 될때!
속도계로 시선을 옮겼습니다.
(페달은 여전히 죽어라 밟으며)


아~ 그리고 슬프디 슬픈 진실을 알았습니다. ㅠㅠ

정말 모르는게 약이더라더니 딱, 그 꼴 입니다.

누구 죽어라 밟아 낸 최고 속도가,
누구 7~8시간 동안 달리며 낸 평균 속도에 겨우 미치더군여.


일단 멈췄습니다.

너무나 당연히 속도계를 의심했습니다. -_-

"세팅이 분명히 잘못 되었군..... 바퀴 길이를 넘 짜게 쟀어... 분명해..."


주차장에 다시 들어가 원하는 길이(?)가 나올때 까지 재었습니다.

205 이하는 절대 안 나오더군여..


두 번째로 의심한 것은 당연히 속도계의 성능이었습니다.

엄마를 졸라 시장에 가게했습니다.

잔차 타구 따라가면서 신호등 걸릴 떄마다 물었습니다.

원하는 속도는 여전히 안 나옵니다.


생각했습니다.

"아.. 내 속도가 요거였구나..
그래봤자 뭐, 잔차만 바뀜 5~10은 그냥 더 나오겠지?"

결국 슬픈 진실은을 왜곡 되었습니다.

죄 없는 철티비만 괜한 원망을 받으며...


이상은 속도계 첨 달며 생긴 야기입니다.


확실히 속도계 달고 나니 많은게 변했습니다.

예전에 무서워서 천천~히 내려가던 내리막길,
기어 최대로 올려 놓고 죽어라 팍팍 밟으며 "60! 60! 60!" 을 외치고 있습니다.
(7~8 번 시도했는데 아직 4~5 Km 부족하네여.)

하루 타고 나니 속도계 보는 실력도 늘어 힐긋힐긋 잘 봅니다.
(첨에는 전방을 완벽히 무시한채 속도계만 멍하게 봤습니다. ㅡㅡ;;;)

잔차 뒤집을 때 바닥에 닿아 벌써 기스 하나 생겼는데,
매니큐어 바르고 투명 테이프로 기스 방지 보호대 장착하는 등...

완전 보물덩이 입니다.

2달 동안 착실히 돈 모아 산거라 애정이 대단하지여..


ㅇ ㅏ~ 이상 속도계 산 뒤 생긴 여러 해프닝이었습니다.
(+ 속도계 자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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