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럴땐정말..

지방간2003.06.06 23:16조회 수 183댓글 0

    • 글자 크기



황당+당황 하게되죠..

마지막 문에서까지 응답 똑똑이가 들리면.........

전에 지하철 화장실서 경험한적 있습니다.

T_T 암울했던 기억이죠.



>
>
>진천 작업실의 새벽..미루고 미루던 일을 마감에 쫓겨 마구 날리다가
>잡지사 편집장과의 점심 약속이 갑자기 떠 올랐다
>
>아이구 미쳐...일을 반밖에 못했는데.. 할수 없지
>겨우 반꼭지를 써서 팩스로 보내고 주섬 주섬 글방을 떠났다
>
>아침안개를 가르고 신나게 달리는데 뱃속이 이상하다
>빈속에 커피를 석잔씩이나 거푸 마셔서 그런가? 꾸르르륵~
>어쩔 수 없이 휴게소로 차를 돌려 화장실로 들어갔다
>
>똑똑...똑똑...똑똑 똑똑..또도독 똑똑..
>간첩 접선신호하듯이 대략 열개정도의 문에서 모두 응답이 왔다
>젠장..아침부터 빈속에 커피 마신 넘들이 왜 이리 많아..
>
>속으로 중얼거린 욕을 들었는지 마지막 문이 열리더니
>착하게 생긴 간첩이 바지를 추스리며 나왔다..
>오 그레잍....아이 러브 유~ 맨!
>
>담배한대 정도를 피우며 느긋하게 일을 보는데 저 끝쪽...
>입구 처음 문짝부터 노크를 해 오는 소리가 들렸다..
>
>똑똑..똑똑.....똑똑..똑똑..노크 소리는 점점 가까워 오는데
>나보다 먼저 들어 앉은 간첩들은 나올 생각들을 않는듯 싶었다
>드디어 내 문을 똑똑....나도 암호를 받듯이 똑똑 ...
>
>마지막 문인 내 칸에서 노크 응답이 들려 오자
>밖에서 노크를 한 사람이 비명을 질렀다...으악~
><큭큭큭~ 되게 급한 모양이군..>
>
>볼일을 다 보고 문을 열고 나오자
>세명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
>방금 내문에 노크를 한듯한 사람이 제일 바깥쪽에 서 있다가
>나를 보고 만세를 부르듯이 양손을 번쩍 든다..
>어? 나를 아는 넘인가? 처음 보는 얼굴인데..
>
>그러나 눈치들 채셨겠지만 그 만세동작은 나를 알고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방금 나온 곳에 자기가 먼저 들어 가겠다는 시위였다
>하마터면 나도 같이 반갑게 손을 들뻔했잖아..짜식
>
>빈 칸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그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그 남자는 양손을 번쩍 든채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어기적거리며....슬로비디오처럼 그렇게 오랜시간을 걸어갔다
>
>기다리던 두사람과...나는 그남자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아아~ 지독히도 급했구나
>교양도 있어 보이고 꽤 젊잖아 보이는 사람인데...
>
>너무나 느린 그남자의 걸음을 보고있던 우리 세사람의 관찰자는
><하지만 저러다가..혹시..> 라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의지의 그 남자는..그러나 성공적으로 화장실 문까지 도달했다
>화장실에 서있던 두사람과 나는 <해내고야 말았어> 하는
>미소와 목례를 말없이 주고 받았다
>
>안도의 숨을 내 쉬며 화장실 밖으로 나서려는 내 귀에 문득...
>한손으로 화장실 문고리를 잡고 한손은 여전히 공중에 든채로
><아....>하고 절망과 분노의 표정으로 내 뱉는
>탄식의 짧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
>무언가 놓친듯한...그 남자의 신음소리였다
>나는...아아~ 나는 그냥...차마 돌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외면한 채 밖으로 걸어 나왔다
>
>화장실 밖은 눈부신 가을햇살이 투명하게 흩어지고 있었고
>수 많은 인파들은 핫도그와 우동과 햄버거를 맛있게 먹고있었다
>모두에게 가을은 향기로왔고 아름다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3061
188096 raydream 2004.06.07 389
188095 treky 2004.06.07 362
188094 ........ 2000.11.09 175
188093 ........ 2001.05.02 188
188092 ........ 2001.05.03 216
188091 silra0820 2005.08.18 1474
188090 ........ 2000.01.19 210
188089 ........ 2001.05.15 264
188088 ........ 2000.08.29 271
188087 treky 2004.06.08 263
188086 ........ 2001.04.30 236
188085 ........ 2001.05.01 232
188084 12 silra0820 2006.02.20 1565
188083 ........ 2001.05.01 193
188082 ........ 2001.03.13 226
188081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물리 쪼 2003.08.09 215
188080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아이 스 2003.08.09 245
188079 글쎄요........ 다리 굵은 2004.03.12 540
188078 분..........홍..........신 다리 굵은 2005.07.04 712
188077 mtb, 당신의 실력을 공인 받으세요.4 che777marin 2006.05.31 1505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