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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가 내린 의미는!

........2003.06.06 18:34조회 수 43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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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자전걸 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거린다.
어제 저녁에 마무리가 되어야 하는 일이,
오늘까지 연장되는 탓에 잔거를 타야되는지,
아님 기다려야하는지,
그것도 몇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도옹마린 멍멍이처럼 방안에서 뱅뱅 돈다.

급기야는 자전거를 방으로 끌고 들어와,
손으로 바퀴를 돌려보며 위로를 받는다.
곰살맞게 감싸주질 않아서인지
자전거의 상태가 몹시 좋아보이진 않는다.
'임자 잘못 만난 탓에 빛도 못보고,,,
미안타~'
면 헝겊을 가지고, 프레임을 중심으로
손길을 보내본다.

오늘 연휴에 2박3일로 속초를 가자는 제안을 기약못해인지
잔거를 갑자기 뒤집어 버렸다.
...

아들이 귀대 한다고 집을 나선다.
차에 오르자, 한두방울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영동대교를 지나자 소낙비로 변해 내린다.
마치 헤어지기 슬퍼 대신 내려주는 눈물같다.
...
헨드폰 소리가 울린다.
'응, 나야  자전거 타니?'
'여긴 한 80km왔나, 허벅지가 아파서 차에 올랐어'
'다른 사람들은 계속 가고있고'

염장 지르는 소리로 들리는 까닭은,
내 마음이 나빠서일까!!!

'언니, 거기도 비와?'
'서울엔 비오는데'
속으로 그곳에도 비가 '좍~좍~' 왔으면 했는데...
곧바로 들리는 명쾌한 소리
'여기! '
'자전거 타기 날씨가 넘 좋다!'
...
'a*c*a*c*a*c...'
...
오늘  하루 자전거 공친것이 너무 아깝다.
내일은 일찍 서둘러
김밥 옆구리에 차고,
하늘공원에 올라가
서울을 굽어보며 위로해야쥐.
...
'오호, 예전에 상상 못했던 일,
잔거에 울고, 잔거에 웃고...'
...
'나 죽거들랑,
잔거도 함께 묻어둬'
이런 유언이라도 나오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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