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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벌레

........2003.06.14 20:39조회 수 20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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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밤중에 신선대로 올랐습니다. 정상에 올라갔다가, 돌아 오는데 동그랗고 조그만 불빛이 제 오른편으로 스쳐지나가더군요. 뭘까? 또 다른 불빛이 제눈앞에서 어른거려서 자세히 보니 개똥벌레더군요. 더 자세히 보니 꼬리끝에서 빛이 나오는것을 알 수있었습니다. 아! 개똥벌레를 언제 봤는지 기억도 나질않을정도로 오래되었는데, 여기서 개똥벌레를 볼 수있다니. 소나무 근처에서 빙빙돌더니, 제 자전거 앞에서 날아다니기도 하고 신기했습니다. 상상이 가세요? 땀 뻘뻘흘리고 신선대 올라와서, 앞으로 펼쳐진 밤바다를 보며 달리는데, 개똥벌레무리가 빛을 발하며 눈앞으로 날아다니는 광경.............

그제 밤중에 신선대 올라갔었는데,비가 온 뒤라서 아무도 없더군요. 안개도 옅게 끼었고.....거긴 공동묘지가 많아서 평소 밤에도 무서운곳인데, 달이 커다랗게 뜨니, 가로등 하나 없는데서 달빛에 어리어리한 공동묘지가 마치 공포영화 세트장 같더군요. 저번에 갔을땐 달이 없어서 그냥 어둑어둑한 곳을 스쳐 지나왔는데, 달빛에 묘지를 보니 소름이 확 돋더군요. 내리막길에 공동묘지가 있으면 그나마 나을것인데, 오르막구간 구간에 공동묘지가 있으니.....업힐하느라 숨도 가뿐데, 뒷덜미에 소름까지....
그런데, 그날은 아쉽게도 개똥벌레를 보지 못했습니다.

시원한 밤바다도 보고,개똥벌레도 보고, 모두 산악자전거 덕택입니다.
그리고, 개똥벌레는 여름에만 볼수 있답니다. 개똥벌레 보실분들 어여 어여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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