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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전상자 장병 여러분께 심심한 조의를...

alpy932003.06.19 09:21조회 수 18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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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군대시절 수색작전시 부사수와 비무장지대에서 지뢰 사고가 난적이 있습니다. 제가 낙상사고를 당해 비무장지대에서 부사수의 부축에 기댄채 남방한계선을 향해 오고있을무렵, 서로의 발이 엇갈린 상태에서 부사수가 발및에서 무엇인가 "퍽" 하고 폭발음이 나면서, 파편들이 순간 튀는 느낌이 날면서, 무의식중에 앞으로 엎드렸고, 정신을 차려 일어나보니 후방 3 미터 쯤 뒤에 부사수였던 '방'이병이 얼빠진 얼굴로 앉아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제 눈에 띈것은 방이병의 하얀 발가락 뼈...... 그때껏 저는 사람의 뼈가 그렇게 새햐얀 도자기 처럼 형광빛을 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읍니다. 자세히 보니 복숭아 뼈 위로 발가락 4개와 족저근의 약 절반이 노출되 있었습니다. 살점이 발라진 상태로.....

그때, 저는 비겁했지요... 분명 빨리 뛰어가서 업고 나왔어야 하는데, 이곳이 지뢰밭이라는 생각에,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고, 그냥 고래고래 소리만 질렀지요... 그때까지 방이병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 멍하니 있다가, 저의 고함소리를 듣고, 비로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더군요....

그때, 평소 후임병에게 별로 평이 좋지 않았던, 박상병이 이 소리를 듣고, 뛰어왔습니다. 지뢰밭임을 알고서도 박상병은 용감하게 쓰러져 있던 방이병을 한달음에 업고, 20 분을 뛰어 우리측 G.P 통문으로 와서 대기하고 있던 의무차에 방이병을 들고 뛰었습니다....

그후로, 우리 소대원은 방이병의 소식을 알지 못합니다....
화약으로 인한 독으로 무릅 밑을 절단했다는 소식....

그가 안동대 학교, 중문과(혹은 중국어과) 에 다녔다는 것과, 그에게 애인이 있었다는 것 밖에.....

벌써 10 년전 이야기지만, 아직도 생생하군요....

새삼, 서해 교전 1 주년을 맞이하여, 새삼, 국방을 위해 헌신하시는 분들께, 삼가 심심한 노고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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