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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초록물고기> 사랑, 가족...

........2003.06.19 16:10조회 수 16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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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막동이는 여자를 안아 본 적이 없죠. 키스를 해본 적도 없어요. <초록물고기>의 첫 장면에서, 활처럼 휘어진 기차 출입문 밖으로 연보랏빛 원피스 자락을 흩날리며 몸을 내밀던 미애을 보고 막동이는 묘한 감정을 느껴요. 그녀의 연지색 스카프가 날아와 막동이의 얼굴을 휘감았을 때, 기차 안에서 한바탕 싸움을 한 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며 그 스카프를  얼굴에 얹어 숨을 고를 때, 막동이는 그놈의 스카프 때문에 자기 인생이 꼬인다는 것을 예감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막동이가 사랑을 느낀 것은, 배태곤의 정부 미애는 막동이에게 마음으로 의지하죠. 배태곤의 손 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지만, 노래를 부르다 무시당했을 때도, 기차여행을 떠날 때도, 배태곤을 위해 검사에게 다리를 벌린 뒤에도 미애 곁에는 늘 막동이가 맴돌고 있어요. 아이를 가진 미애는 일산의 삼계탕 집에 들렀을 때도 그곳이 죽은 막동이에게서 받은 사진 속의 그 집이라는 걸 깨닫고 눈물을 흘리지요. 막동이는 얼떨결에 미애로부터 첫키스를 당하지만, 차마 더 가까이 하지는 못해요. 미애는 더러운 여자지만, 막동이에게는 천사나 다름없었으니까요...


<가족>

막동이네 가족은 막동이가 죽고 나서, 그러니까 막동이를 희생양으로 바치고 나서야 꿈에 그리던 식당을 하면서 함께 살죠. 배태곤과 미애가 삼계탕을 먹으러 막동이네 식당에 들르는 마지막 시퀀스를 볼까요. 온 집안 식구들은 토종닭을 잡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도 아니지요. 이 닭은 온 마당을 돌아다니며 울어대다가 결국 셋째 형 품안에 뛰어들고요. 하지만, 토종닭은 머리가 잘려나간 채 파닥거리다가 결국 뜨끈한 삼계탕이 되어 배태곤의 입 속으로 들어가지요. 아시겠죠? 토종닭이 바로 막동이라는 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배태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웹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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