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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신화에 관하여..

onbike2003.06.19 12:25조회 수 28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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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그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그들에 의해 희생되는 막둥이의 인생. 은어의 모천회귀를 본 적 있는가? 몸이 부셔져라 강물을 거슬러 모천으로 회귀하는 은어떼를 보며 사람들은 장관이라 경탄하지만 나는 모천에서 태어나 모천에서 죽어야만 하는 은어의 운명에서 처절한 슬픔을 읽는다. 누가 그들에게 삶과 맞바꿀 정도로 모천 회귀를 갈망하도록 만드는 유전자를 이식했단 말인가. .. 분명 그것은 천형이다. 돌아갈 곳이 없는 것 또한 불행이지만 삶 전체를 지배하는 '향수'란 마약에 일생을 저당잡히는 것 역시 불행이다>

위 글은 요번 기말고사 문제 <영화 초록 물고기를 보고 거기에 나타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논하시오>에 대한 00학번 학생의 답안 중 일부입니다.

<가족의 화목과 평화>를 지상의 목표처럼 부여잡고 사는 저에게(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가장들에게) 너무나도 간담 서늘하고 통렬한 위안을 갖다 안기는 이 글을, 이제 20대 초반을 갓 넘긴 학생이 썼다고는 짐짓 믿기지 않는 글이지만, 함께 생각해볼 만 한 글이다 싶어 이렇게 올립니다.

세상의 모든 가족들에게... 잠깐 쉬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거, 온바이크 오늘 디게 말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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