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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아버님 빨리 회복하시길.....

geni2003.06.25 01:07조회 수 20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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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분 공감이 갑니다.
저도 몇년 사이에 어머니, 할머니 두 분께서 응급실에 입원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할머니는 작년에 결국 돌아 가셨지만.....

병원 응급실에 몇일 있어보니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물론 병원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계신 분들이야 그런일 한두번 당하는 것도 아니고 큰 병원의 경우 하루에도 몇 명씩 죽은 사람을 대하게 되니까 무덤덤 해질수도 있겠죠. 또 아픈 당사자나 가족들은 별것(?) 아닌 것에도 호들갑을 떨 수 있구요. 하지만 누구보다도 그런 것을 잘 아시는 분들이기에 더 많은 인정과 관심을 바라는 것입니다.
막상 아프고 나니 세상 다 필요없다는 말이 있죠. 정말 가족이 아파서 응급실에 누워 있으니 세상 돈이고 뭐고 다 필요 없더군요. 단 하나 제가 왜 의사란 직업을 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적어도 아픈 가족들이 절 믿고 안심이라도 할 수 있게...) 아니면 병원 원무과 직원이라도 됐으면 친한 의사한테 부탁이라도 하고 간호사 분들께 한번이라도 더 신경쓰고 살펴 봐달라는 부탁이라도 할텐데..... 응급실에 오래 있어 보니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가장 신성해야할 곳에서도 빽이라는게 있어야 한다는걸 알았습니다. 서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메머드급 대학병원에서도 원무과 직원, 의사, 간호사 중 가족이나 아는 사람이 있으면 병실을 먼저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보다 더 급하고 위중한 사람도 있는데 당신은 응급실도 괜찮다고 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에 일주일 넘게 응급실에서 버티다가 여러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하도 열이 받아서 저도 아는 사람통해서 병원에 계신 분 소개받고 그 분께 부탁드려 예정보다 일찍(?) 병실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고 오늘밤도 환자의 병마와 씨름하며 밤을 지세우시는 의사, 간호사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을 믿습니다. 분명히 그럴 것이구요. 극소수의 그런 사람들이나 그런 일들로 인해 더 많은 훌륭하신 의료계 관계자 여러분들이 좋지 않은 소리를 듣겠죠.

하지만 119구조대 여러분들의 도움을 4번이나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저로써 똑같은 위급한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도 병원 관계자분들 보다는 119구조대 여러분들에게 항상 존경과 경의감을 느끼는 것은 왜 일까요. 단순하게 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 때문이겠죠?

yuno791님! 힘내시구요. 아버님 병환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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