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던 한강코스(여의도-반포)로 라이딩 하고 오는 길입니다.
그러나 금기를 깬 댓가로 초반에 무탈한 라이딩은 되지 못했습니다.
사실 비오는 날은 의식적으로도 라이딩을 안하려고 하는데 어제는 볼 일이 있어서 잠깐 다녀 온다는 것이 그만 멀리까지 가고야 말았습니다.
저녁 8시 밖에 잠깐 다녀 오는 거지만 방수복 상의를 입고 혹시나 발생할 사고에 대비해서 헬멧까지 쓰고 집을 나섰습니다.
나와 보니 비는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아서 "이정도 비쯤이야"하며 조심스럽게 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볼 일을 마치고 가는 도중 갑자기 "비오는날 한강에서 라이딩 하면 기분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래서 "이왕 나온거 한강으로 한번 가볼까?"하는 마음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비가 오는 관계로 조심스럽게 라이딩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앞 길을 방해하기라도 하듯이 철제 하수구 덮개 위에 앞 타이어가 접촉하는 순간 그만 균형을 잃고 쫘~아~악 미끄러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반사적으로 애마 접돌이를 버리고 마치 무술 영화에서 고수들이 묘기를 부리듯이 왼쪽으로 쓰러지려는 몸을 왼쪽발로 땅을 박참과 동시에 전방 낙법 대신 몸을 우측으로 세우며 앞쪽으로 뛰어 가면서 균형을 잡고 겨우 땅에 쳐박힐 위기를 모면하고 한숨 돌린 다음 우측의 접돌이를 쳐다 보니 그 쪽 방향의 차고에서 승용차 한 대가 비참한 몰골로 쓰러져 있는 접돌이 바로 옆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접돌이를 일으켜 세워 다친 곳을 살펴보니 체인이 빠진거 외에는 다행히 별 이상은 없었습니다. (간발의 차로 먼저 사고가 났길 망정이지 조금만 타이밍이 늦었더라면 병원에 실려 갈뻔 했습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집으로 되돌아 갈까?"라고 속으로 수 없이 되새겼지만 "비오는 날의 라이딩도 좋은 경험 중 하나"라고 마음을 다지고 조금 전의 사고도 있고 해서 더욱 조심스럽게 접돌이를 몰고 가는데 이번엔 도로와 인도가 접한 지점에서 어이 없게도 손쓸 사이 없이 그만 꽈~당하면서 미끄러 졌습니다.이 순간 접돌이는 왼쪽 차도로 3미터나 멀리 밀려가 있었고 저는 다행히 차도와 접한 부분까지만 미끄러져 가벼운 찰과상 정도에 그쳤지만 이 때 차라도 지나갔다면... -.-:: 정말 아찔한 위기의 순간을 넘겼습니다.
두번째 사고의 원인은 실수라기 보다는 바닦에 깔린 보도 블럭의 면이 다른 보도 블럭과는 달리 너무 매끄러운 상태에서 비까지 내려 평소보다 상당히 미끄러웠기 때문인것 같습니다.넘어졌을때 젊은 남녀 한 쌍이 그 옆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넘어진 순간 놀라서 이쪽으로 쳐다 보는 것이었습니다.그땐 정말 쪽팔려서 접돌이를 빨리 일으켜 세우고 상태를 살피는 척 하며 두 남녀의 시선을 애써 회피했습니다.^^:
두번의 사고를 겪고 배운 것은 비오는 날 철판 또는 철제 하수구 덮개나 매끄러운 블록이 있는 지점에선 아주 저속으로 주행해야 하며 이때 약간이라도 핸들을 돌려 방향을 바꾸면 사고 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위험한 사고였지만 덕분에 아주 좋은 교훈이 되었습니다.
두번의 사고를 겪은 후라서 여의도에 도착해서는 63빌딩까지 도로를 타기엔 아무래도 뭔가 꺼림칙 하더군요.그래서 전에 다니던 도로 대신 가톨릭 성모 병원 뒷쪽 길로 우회해서 갔습니다.
한강변엔 가는 빗줄기와 조명들이 한데 어우러져 평소에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멋을 연출 하더군요.평소에 강변 도로를 가득 메우던 인라인의 물결도 볼 수 없었고 그 와중에 조금씩 보이던 라이더들의 모습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이 순간 만큼은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여 나 자신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된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여의도 유람선 선착장에서 몸을 약간 풀고 쏟아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반포로 향했습니다.평소처럼 걸림돌이던 인파들도 없어 무풍지대를 통과하듯 비바람을 뚫고 달렸습니다.너무나 신이 난 나머지 "아~우~~"하는 늑대 소리도 내보고 "야~호~"라고 외치기도 하고 "앗싸~죽인다.바로 이 맛이야!"라고 떠들면서 달렸습니다.
달리는 도중 의외로 드문 드문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띄더군요.
간간이 우산을 쓰고 운동하거나 산책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라이너는 딱 한명 봤습니다.인적이 없어서 그런지 평소와는 달리 상당히 반갑더군요.뭐든지 희소 가치가 있어야 반가운 법인가 봅니다.
그리고 도로 중간 중간에 불꺼진 승용차들이 많이 주차해 있던데 한적한 장소에 밤이고 비도 오고 볼 사람도 없고...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맑은 날이나 비오는 날이나 변함 없이 낚시하는 강태공들이 낚시대로 도로의 반을 점거하고 낚시를 하더군요.세월을 낚는 건지 아님 진짜 고기를 낚는 건지...그런데 한강에서 고기가 잡히긴 잡히나요?
비바람을 맞으며 반포에 도착하여 생수 하나 마시고 다시 잔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돌아 올땐 비도 좀 그쳐서 별탈 없이 무사하게 귀가 했습니다.
비올때 이렇게 오래 라이딩 해 본 경험이 없는데 개인적으론 좋았습니다만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무엇보다 비오는 날엔 안전이란 걸림돌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어제 미친척 하고 우중출사를 감행했지만 위험 부담이 컸었죠.
그래도 비오는날 라이딩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교적 안전한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만 타기를 권하고 싶네요.도로건 인도건 비오는 날엔 상당히 위험하다는걸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모두 즐라,안라 하십시오.
-폴딩맨-
그러나 금기를 깬 댓가로 초반에 무탈한 라이딩은 되지 못했습니다.
사실 비오는 날은 의식적으로도 라이딩을 안하려고 하는데 어제는 볼 일이 있어서 잠깐 다녀 온다는 것이 그만 멀리까지 가고야 말았습니다.
저녁 8시 밖에 잠깐 다녀 오는 거지만 방수복 상의를 입고 혹시나 발생할 사고에 대비해서 헬멧까지 쓰고 집을 나섰습니다.
나와 보니 비는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아서 "이정도 비쯤이야"하며 조심스럽게 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볼 일을 마치고 가는 도중 갑자기 "비오는날 한강에서 라이딩 하면 기분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래서 "이왕 나온거 한강으로 한번 가볼까?"하는 마음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비가 오는 관계로 조심스럽게 라이딩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앞 길을 방해하기라도 하듯이 철제 하수구 덮개 위에 앞 타이어가 접촉하는 순간 그만 균형을 잃고 쫘~아~악 미끄러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반사적으로 애마 접돌이를 버리고 마치 무술 영화에서 고수들이 묘기를 부리듯이 왼쪽으로 쓰러지려는 몸을 왼쪽발로 땅을 박참과 동시에 전방 낙법 대신 몸을 우측으로 세우며 앞쪽으로 뛰어 가면서 균형을 잡고 겨우 땅에 쳐박힐 위기를 모면하고 한숨 돌린 다음 우측의 접돌이를 쳐다 보니 그 쪽 방향의 차고에서 승용차 한 대가 비참한 몰골로 쓰러져 있는 접돌이 바로 옆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접돌이를 일으켜 세워 다친 곳을 살펴보니 체인이 빠진거 외에는 다행히 별 이상은 없었습니다. (간발의 차로 먼저 사고가 났길 망정이지 조금만 타이밍이 늦었더라면 병원에 실려 갈뻔 했습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집으로 되돌아 갈까?"라고 속으로 수 없이 되새겼지만 "비오는 날의 라이딩도 좋은 경험 중 하나"라고 마음을 다지고 조금 전의 사고도 있고 해서 더욱 조심스럽게 접돌이를 몰고 가는데 이번엔 도로와 인도가 접한 지점에서 어이 없게도 손쓸 사이 없이 그만 꽈~당하면서 미끄러 졌습니다.이 순간 접돌이는 왼쪽 차도로 3미터나 멀리 밀려가 있었고 저는 다행히 차도와 접한 부분까지만 미끄러져 가벼운 찰과상 정도에 그쳤지만 이 때 차라도 지나갔다면... -.-:: 정말 아찔한 위기의 순간을 넘겼습니다.
두번째 사고의 원인은 실수라기 보다는 바닦에 깔린 보도 블럭의 면이 다른 보도 블럭과는 달리 너무 매끄러운 상태에서 비까지 내려 평소보다 상당히 미끄러웠기 때문인것 같습니다.넘어졌을때 젊은 남녀 한 쌍이 그 옆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넘어진 순간 놀라서 이쪽으로 쳐다 보는 것이었습니다.그땐 정말 쪽팔려서 접돌이를 빨리 일으켜 세우고 상태를 살피는 척 하며 두 남녀의 시선을 애써 회피했습니다.^^:
두번의 사고를 겪고 배운 것은 비오는 날 철판 또는 철제 하수구 덮개나 매끄러운 블록이 있는 지점에선 아주 저속으로 주행해야 하며 이때 약간이라도 핸들을 돌려 방향을 바꾸면 사고 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위험한 사고였지만 덕분에 아주 좋은 교훈이 되었습니다.
두번의 사고를 겪은 후라서 여의도에 도착해서는 63빌딩까지 도로를 타기엔 아무래도 뭔가 꺼림칙 하더군요.그래서 전에 다니던 도로 대신 가톨릭 성모 병원 뒷쪽 길로 우회해서 갔습니다.
한강변엔 가는 빗줄기와 조명들이 한데 어우러져 평소에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멋을 연출 하더군요.평소에 강변 도로를 가득 메우던 인라인의 물결도 볼 수 없었고 그 와중에 조금씩 보이던 라이더들의 모습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이 순간 만큼은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여 나 자신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된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여의도 유람선 선착장에서 몸을 약간 풀고 쏟아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반포로 향했습니다.평소처럼 걸림돌이던 인파들도 없어 무풍지대를 통과하듯 비바람을 뚫고 달렸습니다.너무나 신이 난 나머지 "아~우~~"하는 늑대 소리도 내보고 "야~호~"라고 외치기도 하고 "앗싸~죽인다.바로 이 맛이야!"라고 떠들면서 달렸습니다.
달리는 도중 의외로 드문 드문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띄더군요.
간간이 우산을 쓰고 운동하거나 산책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라이너는 딱 한명 봤습니다.인적이 없어서 그런지 평소와는 달리 상당히 반갑더군요.뭐든지 희소 가치가 있어야 반가운 법인가 봅니다.
그리고 도로 중간 중간에 불꺼진 승용차들이 많이 주차해 있던데 한적한 장소에 밤이고 비도 오고 볼 사람도 없고...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맑은 날이나 비오는 날이나 변함 없이 낚시하는 강태공들이 낚시대로 도로의 반을 점거하고 낚시를 하더군요.세월을 낚는 건지 아님 진짜 고기를 낚는 건지...그런데 한강에서 고기가 잡히긴 잡히나요?
비바람을 맞으며 반포에 도착하여 생수 하나 마시고 다시 잔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돌아 올땐 비도 좀 그쳐서 별탈 없이 무사하게 귀가 했습니다.
비올때 이렇게 오래 라이딩 해 본 경험이 없는데 개인적으론 좋았습니다만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무엇보다 비오는 날엔 안전이란 걸림돌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어제 미친척 하고 우중출사를 감행했지만 위험 부담이 컸었죠.
그래도 비오는날 라이딩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교적 안전한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만 타기를 권하고 싶네요.도로건 인도건 비오는 날엔 상당히 위험하다는걸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모두 즐라,안라 하십시오.
-폴딩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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