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단/뇌호흡에 대해서 여쭤봅니다. ^ ^;;

도베2003.06.26 22:07조회 수 155댓글 0

    • 글자 크기


제가 여행/레저를 주 컨텐츠로 다루는 잡지에서 일하거든요. 기다리던 버스가 서도 걸어야 하는 거리가 10m 이상이면 다음 버스를 기다릴 정도로 '인간 나무늘보'인 저지만 일이 일(레저 담당 기자는 아닙니다만)인지라 어쩔 수 없이 레저라는 레저는 거의 다 다루어 봤습니다. 물론 단/뇌호흡은 레저가 아니고 또 단/뇌호흡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마라톤, 검도, 요가, 국궁, 모터사이클, 승마, 암/빙벽, 스쿠버다이빙, 아이스/인라인 하키, 온갖 종류의 트레킹, 낚시, 스쿼시 그리고 MTB 등 사냥이나 사격처럼 살생과 관련된 것을 제외하고는 다 어느 정도 맛을 보았습니다. 레저 하나에 보통 4~5명 정도를 인터뷰했고 1~2년 전쯤에는 심지어 15명 정도를 만나 '좋은 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임의적이기 이를 데 없는 결론. 마라톤은 정신 질환이거나 이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운동이다, 검도는 정적인 것 같지만 동적이다 못해 상스러울 정도로 거칠다, 요가는 '수양'과 무관하며 '높은 수준의 스트레칭' 차원에서만 의미가 있다, 국궁은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정도로 아주 네거티브합니다. 모든 레포츠가 '마음이 가라앉고 머리가 복잡한 증상'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해결할 것처럼 포장이 되어 있지만 적어도 제게는 술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패션/뷰티 팀 기자 몇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그들이 실제로 사무실에서 하고 있는 것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향이 나는 초 태우기였습니다. 실제로 리프레시되는 것 같기도 했고요. 하지만 몸에 좋을 것 같지는 않고 또 시한적인 동시에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여행도 큰 메리트는 없었습니다. 물론 '일'로 가는 여행이기는 하지만 한 달에 한 번씩은 국내외 여행을 하게 되는데, 떠날 때나 떠나고 나서 며칠은 아주 기분이 좋고 행복하지만 돌아온 후나 돌아오기 직전에는 거의 미치기 일보직전이었고, 이 곳에서 자주 쓰는 표현인 '정신 건강'에도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제 경우는 가기 전에도 기획이니 어레인지니 스트레스의 연속이었고요.
제가 택한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MTB와 평양냉면. MTB는 제가 직/간접적으로 접한 20~30개의 레포츠 중에 단연 최고였습니다. 첨언인데, MTB를 다룰 때 바이크홀릭 님을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 곳에서 MTB 라이딩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난센스겠지요. 또 하나 평양냉면은, 처음에는 '아주 맛있다'는 느낌뿐이었고 그렇게 2년 정도 가끔씩 생각이 날 때마다 먹었는데 몇 달 전 사상체질에 대해 알아보다가 '내 체질에 맞는다'는 판단이 들었고,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일주일에 다섯 번씩 먹어도 도대체 질리지가 않는 것이었습니다. 사상체질을 무조건 신뢰하는 것도 아니고 또 일종의 플라시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냉면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세상이 아름다워지더라고요.
단/뇌호흡이든 위에서 언급한 레포츠든 여러 형태의 '요법'이든 만병통치약은 없다는 것이 제가 몸으로 겪으며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최근의 셀레늄 신드롬처럼, '이제야 발견된, 이제야 검증된' 이적 같은 것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MTB와 평양냉면을 언급한 이유는 제게 질리지 않게 재미 있고 특별하게 맛있기 때문입니다. 부작용도 없고요.
단/뇌호흡은 제가 나중에 다루게 되면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해답도 아니고, 또 저 역시도 만성적으로 머리가 복잡한 질환에 시달리는 주제에 내용도 없는 긴 글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시간 내주신다면 반월인더컴 님을 비롯해 이곳 회원 분들과 술이라도 한 잔 걸치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가라앉고 머리가 복잡할 때, 제게는 그래도 술이 최고더군요. 술자리에서는 술과 함께 사람도 마시는 거잖아요. 1위 술, 2위는 MTB, 3위 평양냉면. 평양냉면 한 그릇 비우고 신나게 라이딩한 후 술자리로 마무리를 하면 지상 낙원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간단한 것이 왜 이리 잘 안 되는 것일까요.


>맘이 자꾸가라앉고 머리가 복잡하여 제목의 연마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센타에서 해야하는데 수강료가 좀 부담이 되는군요.
>혹 왈바님들중 체험해보시거나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자전거관련이 아니라 이 곳에 올려봅니다. ^ ^;;
>
>감사합니다.
>반월인더컴.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98
178260 쪽지 보내기가 안돼요..1 sancho 2007.08.16 1209
178259 한 번쯤...짚고 넘어가야...10 lloyd2 2007.06.29 1209
178258 라이딩 중 돈 주어 본적 있으세요?ㅎ18 경천애토애인 2007.04.24 1209
178257 동강 다녀온 후.. 자기 전에..19 그건그래 2007.04.22 1209
178256 어제의 모임에.....29 eyeinthesky7 2006.12.14 1209
178255 잠실철교자전거도로교개통1 ssi5614 2006.11.18 1209
178254 서울대의 저주.....7 imcrazy 2006.07.15 1209
178253 [선택] 당신의 브레이크 레버가 부서진다면...?->앞3, 뒤2 기타 213 청심환 2006.06.04 1209
178252 <b>X-fun 방한/방풍자켓 공동구매</b>4 Bikeholic 2006.01.05 1209
178251 절약모드 초보의 입문하기 경비내역8 testery 2005.12.11 1209
178250 밀고 나가보죠..아발란체 1.0 disk 메일오더 합니다. sonokong 2005.10.13 1209
178249 자전거가 밥먹이 줍니꺼? 청솔 2005.08.20 1209
178248 실망이라는 단어도 아까운 산바다스포츠. okmimooe 2005.04.15 1209
178247 댓글 하나 달자고 했더니....2 뽀스 2014.04.18 1208
178246 요즈음의 딱...나5 뽀 스 2011.09.01 1208
178245 가입한지 며칠안됐는데1 카네모치 2011.08.08 1208
178244 [트라이얼사이트]주소가 파팍~~짧아졌어요.. ........ 1999.09.03 1208
178243 오래된 차라서 그런지 연비 참 안나오네요...13 인자요산 2009.05.03 1208
178242 이것에 올인 할까요...7 우현 2008.12.15 1208
178241 현행범 체포.. 눈가리고 아웅 하는 경찰?4 rampkiss 2008.09.19 1208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