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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나날.. 남편과MTB

free2003.07.17 11:29조회 수 92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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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관심사가 오로지 MTB뿐인 남편을 보고,
또한 부모의 관심과 사랑에는 관계없이 쑥쑥 자기대로 잘 자라고 있는 어린 아들을 바라보면서 착잡한 심정을 금할 길 없습니다.
간밤에 고열과 두통으로 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한 아들..
하지만 아빠라는 사람은 아침에 눈뜨자 마자 하는 소리가 아들이 어린이집을 못가게 될까부터 걱정하더군요.  자신이 자전거 타러 나가는데 걸림돌이 된다싶었던게죠.   할말이 없었습니다.  ㅠ.ㅠ
아이의 성장에, 교육에 정말 손끝만큼의 관심과 애정이라도 있다면  정말 이렇게는 안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들을 사랑하겠죠. 하지만 그뿐입니다.
제가 일을 하게 되면서 아들은 거의 방치상태나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매일 TV와 더불어 아들은 그렇게 그렇게 커가고 있습니다.   지생각밖에 없는 아들(남편)덕에 아버님, 어머님이 죽어나고 있습니다. 손자 보시느라 말이지요.  
우울합니다.  틈만나면 자전거 타고 나갈 궁리뿐인 남편,  가장 중요한 시기를  집안에서 TV속에 파묻혀 지내고 있는 어린 아들, 부쩍 늙어버리신 듯한 부모님....
남편이  좀 변하기를 바랍니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미술관에도 가고, 박물관에도 가고, 산에도 가고,넓은 운동장에도 가고,..아들이 받아들일수 있는 언어로  드넓은 이세상을 아들에게
보여주기를 원합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어린 아들에게  부모로서 아빠로서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는데  조금만 더 시간과 마음을 할애해 주기를
바랄뿐입니다.
오늘도 저는 일을 나왔고, 남편은  아들을 할머니께 맡겨 놓고
자전거를 타러 나갔을겁니다.  아들은 계속 또 TV를 보고 있겠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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