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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저씨들은..

hiroko792003.08.14 00:30조회 수 41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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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줌마 열풍' 이 불었던 적이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체면 불구하고 자리잡으로 덤비시고
백화점 세일이면 새벽같이 달려가 줄서계시던 우리네
아주머니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었었죠.

그런데 지나면서 생각해 보면 또 다른 측면에서
우리네 아저씨들도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바로 관심 혹은 참견 + 아는척하기 라고 할 수 있죠^^

오늘 서강대교 밑에서 괜시리 호핑으로 5cm짜리 턱 오르려다가
빡~ 하는 소리와 함께 펑크가 나버렸더랬습니다.
'오호.. 드디어 펑크 패치와 펌프가 빛을 발하는 것인가?'
하는 절반의 기대와 절반의 귀찮음과 함께 자전거 뒤집고
휠셋 빼고 있는데... 주변의 아저씨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시더군요^^

한분..두분...세분.... 무슨 종로 약장사 보는 표정으로 (-_-)
옆에서 초보의 펑크 때우기를 구경하시더니
한마디씩 하시더군요
'아~ 이게 그 산악 자전건가 하는 물건이여?'라고 이야기는 시작되고
제 중고 프로카를 두고 세분이서 열심히 가격 토론을 하십니다
'이런거 비싸다던데' '아~ 100만원은 넘는것 같은데~'
'여~ 이친구 완전 매니아구먼 ' ^^
한분은 자전거를 조금 아시는지 열심히 설명을 하시더군요
'이게 다 일제야 일제. 저기 시나노 라고.....'
다른 분들은 이에 질세라..
자기는 독일 잔차 봤다고.. 독일놈들이 기계는 잘만든다고 응수하시더군요

전 그냥 예~ 예~ 만 하면서 허접한 실력으로 펑크 패치하느라
듣고만 있었는데 갑자기
예전에 힐리스를 한창 타고다닐때 생각이 나더군요.
당시만 해도 거의 힐리스라는게 알려지지 않았을 때 지하철같은데서 타면
다들 놀란눈으로 쳐다만 보는데 아저씨들중의 일부는 꼭 달려와서
신발 밑창을 들어서 보고서야 만족을 하시곤 하셨죠^^

자신이 모르는게 있다는게 참 싫으신가 봅니다..
다른 사람보다 더 모르고 있다는 것도 그렇구요.
어떻게 보면 아저씨 라기 보다 우리나라 남자들에게 전반적으로
해당되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러고 보면 저 역시도 가끔씩 자동응답기계마냥
누가 물어본게 아닌데도 어떤 이야기가 나오면
제가 아는것들을 썰풀기에 바쁘더군요.
왠지... 그런게 좀 싫어집니다.

...쓰다보니 역시나 횡수가 되어버렸군요^^
아... 언제나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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