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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7 10:12조회 수 28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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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기대를 하고봐서인지 그닥 만족스럽진 않았으나...그럭저럭.

호정-여 영작-남 수인-아들

'가족'의 기능중 가족을 이룬 각각 남녀의 유전인자들의 결합에 의한 또다른 구성원을 '생산'해 내는데
있다면 그것은 머지 않아 중단되지 않을까
수인은 입양된 아들로 자신의 입양 사실을 알고 혼란하다
영작은 호정이 가진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닌것을 듣고서도 수인과 같이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호정은 영작에게 '당신은 이제 완전 아웃' 이라고 판정해 준다. 모계중심 사회같이.

수인의 죽음 후 호정과 영작의 다툼 중 호정은 영작에게
'네 인생이나 똑바로 살라'고 대꾸 한다. 결혼으로 맺어지고 이루어진 부부라는 관계의 끈 속에도
각자의 인생은 간섭불가인 것.
결혼은 무엇일까? 호정의 말대로 '마음껏 섹스를 하기위' 한 것일까? 하지만 호정은 결혼 후 오히려 섹스
를 더 하지 않게되었다고 말한다.
아이를 갖기위한것도 섹스를 즐기기 위한것도 아니라면? 이들의 결혼 초기와 그 이전은 말해주지 않는다.
연애와 결혼 초의 시간은 아직 '가족'의 범주가 아니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국가주의적 입장에서 보자면
'건전한' 가족만큼 국가의 탄탄대로를 보장해 주는 장치가 또 있을까?
영구 노동력의 끊임없는 재생산이 이루어지며 국가를 매우고있는 각각의 구성원들의 정신적 육체적
요람.

가족이라는 개념보다 부족이란 개념이 더 강했을 아주 옛날에는
1부 다처제 혹은 1처 다부제 같은 사회라면 '바람'은 없었지 않았을까?

고형화 된 가족의 틀이 좀처럼 깨지지 않아왔었다면 이제 수시로 자유자재로 배치와 편입, 그리고
재편이 손쉬운 가족형태로 가겠지.

가족. 혈연 관계가 아닌 두 사람이 만나 혈연이 아닌 자식을 편입시키고 그렇게 사는것. 이 될까?
그렇게 된다면 자연히 '가장'이라는 묵지근한것이 좀 가벼워 지지 않을까? 물론 여기엔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자유가 엄청나게 신장되야 겠지만.

이래저래 생각을 스산스럽게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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