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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자전차포'에 대한 안좋은 기억

bloodlust2003.09.05 09:12조회 수 59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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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곳은 대전 송강동입니다. 원래 집은 서울 공덕동인데, 회사 때문에 자취를 하고 있지요.

작년 말에 막차 한 대를 산 이후로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서 출퇴근도 잔차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차도 없고 회사도 그리 멀지 않아 잔차가 편합니다)

지난 주에 큰맘먹고(?) SP-500을 확 질러버렸는데, 타이어 공기압이 좀 낮은 듯해서

어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동네 자전차포에 들러 바람을 넣었습니다.

주인이 나오더니 어디서 샀냐, 스탠드는 왜 안달았냐(-_-;;), 인터넷에서 샀냐, 얼마 줬냐 자꾸 물어보더군요.

적당히 건성으로 대꾸하고 있는데, 결정타 한 마디.

"한 15~17만원 바가지 썼구만."

참 남의 새 자전거에 대로 이따위로 말하는 심뽀는 뭔지 어이가 없습니다.

송파X렉스가 뭐 이윤도 안 남기고 장사하는 양심적이다못해 바보스러운

샵이라곤 저도 생각 안하지만 그정도 가격 바이크 살 사람이라면 알 만큼

알아보고 샀을 거란 생각은 안 드는 걸까요?


왜 동네 자전차포들은 이따위인지 모르겠습니다. 순간 빡돌아서 "아저씨 부품

보실 줄은 알아요?"라고 쏘아붙이려다가 참았습니다만, 단지 이 자전차포만

그런 게 아닙니다. 참고로 그 자전차포를 콕 집어서 비난하려고, 그 가게

매상 떨어뜨리려고 하는 거 아닙니다. 그랬다면 그 가게 이름을 벌써 썼겠죠.

뭐 왈바 회원님들쯤  되면 그런 동네 자전차포 매상 올려줄 일도 없겠지만요.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동네 자전차포'에는 서비스 정신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뻔히 컴프레서 있으면서 자기 가게에서 판 물건이 아니면

타이어 바람넣으러 갔을 때 압력계도 안 달려있는 수동 펌프 하나 던져주고

모른체 한다든가, 자기 가게에서 산 게 아니면 부품값 바가지 씌우기 등등

동네 자전차포 몇 군데를 다녀 보았지만 기분 좋게 나온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주제에 왜 그리 남의 자전거에, 특히 인터넷에서 샀다는

물건에 그리 이유없는 적개심을 드러내는 건지요. 앞서 언급한 어제 그

자전차포만 해도 제 예전 막차 뒷 디레일러 말아먹고 수리 맡겼을 때 아주 안좋은

기억이 많았는데,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제가 그 가게 비방하러 쓴 글로

오해당할까 싶어 그만두겠습니다.


어쨌든 저처럼 그냥 탈 줄만 알아서 간단한 정비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은

타다 보면 바이크를 동네 자전차포에 가져갈 일도 가끔 생길 텐데,

그럴 때마다 자기 가게에서 산 것이 아니라 해서 저런 어이없는 취급을

당하고 싶진 않군요. 장사를 하는 사람이면 돈 안되는 손님이라 해서

막 대하는, 그런 기본 상도의를 저버린 짓을 해선 안되는 게 아닐까요.


하여간 드러워서 정비기술 좀 배워놔야겠습니다. ^_^;;; 공구도 좀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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