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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미워졌읍니다..

흉기라네2003.09.10 17:04조회 수 62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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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가에 사는 배나온 아조씨 입니다..

그동안 잔차(블랙캣 에이스 3000)사고..

좀 타본다고 동네나 깔짝 되던게 전부였던 제가..

조금 타다보니..얼마 힘들지도 않다고 느끼면서..

흠 자전거..모..이러다가..

실력은 쥐뿔도 읍는 넘이..하드웨어에만 빠져서..

새것에 달린 넘들을 떼고..업이다모다..하면서..

결국엔..국산이 안되니 외산으로 갈까? 흠..외산이면

아니 비싼거면 더 잘나갈꺼야..이러던 제자신을 발견합니다..

어느새 맨날 타겠다던 약속은 안지켜지고..다이어트 대신..

딩굴딩굴 거리는 제자신을 발견하고..그러다가..

오늘은 제 장모님이 일하시는 시장에 자전거를 타고가자..맘을

먹었읍니다..명절이라도..하루빼면 장모님은 시장에서 일하십니다..

석촌호수에서..역삼동 까지..길을 잘모르니..이래저래 헤메면서

갑니다..왠넘의 언덕은 그리 많은지..

헥헥 데며 가보니..마늘과 처형이 일을 도와주고 있읍니다..

뿐만아니라..모든 시장엔 가족들이 나와서 일을 도웁니다..

철없는 막내 사우는..이것저것 집어먹고..

운동삼아 자전거 탄다고 자랑이나 해쌌고..

바쁘게 돌아가는 시장속을 보니..제자신이 어느새 한심해집니다..

직장에서 어느정도의 위치라..게을른 자신을 직급이 깡패라고..

나태하게 내버려두고..힘든일은 안하려던 제자신의 모습이..

어느새..장모님의 일하시는 모습과 오버랩됩니다..

전 정말 게으른 넘입니다..

그 바쁜 와중에서도 막내사우 하나라도 더 챙겨주실라는..

장모님의 마음은 모른채..철없이 막내사우는..이래저래..

딩굴 거리기만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던 도중에..

탄천에서 자전거 도로를 타고 잠실 고수부지를 통해서 집으로 오는

그 짧은거리중에서..전 이래쉬고 저래쉬고..돌아다니는..좋은

자전거에만 눈이 가다가..어느새..이 후지다고 생각하는..제 자전거

조차도 애정을 가지지 못하고..제대로 타지도 못하는..제자신을

발견합니다..결국..집까지 한번도 안쉬고 페달링을 하면서..

집앞에 다달아 내릴때..휘청거리는..제자신의 한심한 모습을 봅니다.

멀었읍니다..아니 잠시간의 성공에..어느새 너무많이 나태해진건지도

모릅니다..

이제 제 제자전거를 사랑해 줄겁니다..제 무거운 체중을

묵묵히 버텨내고 달려주는..이넘을 제가 안아껴주면 누가 아껴주겠읍니까..

나이를 먹고..아이가 생겼어도..

아직 철들래면 멀었나 봅니다...


석촌호수가에서 배나온 아조씨 (ㅡㅡ)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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