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도적처럼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주변에서 목격할때,
살이있는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젊은놈이 할 소린 아닌 것 같지만, 여튼 그렇네요.
>
>회사에서 퇴근하여 (물론 자전거 타고 왔으니 땀 범벅입니다.) 샤워하고
>있는데 무지 급한 전화라고 해서 아들이 바꿔 줍니다.
>
>" 형 전데요...이런 황당한 일이...."
>전 직감적으로 후배놈들이 쌈질해서 경찰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누구 하나
>죽었거나 둘중에 하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늘 처음 운동하러 나온 친구가 ( 해병대 다녀온 2학년 복학생 ) 같이
>운동하다가 갑자기 쓰러져서 죽었답니다.
>
>운동을 무리하게 했냐 ?
>운동하기 전에 밥 먹었냐 ?
>운동하기 전에 술 먹였냐 ?
>기타 등등 문제가 생길만한 것들을 주욱 물어보고...
>일단 법적으로는 문제가 생길 것 같지 않기에 그럼 니가 알아서 해라
>나는 내일 선배들 모아서 가마..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선배들에게
>전화를 했지요..좀 늙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모임이라서...여기서
>저희 선배들이라 함은 50세 이상들입니다.
>
>일본간 형..전화 꺼놓은 형...전화 안 받는 형...퇴근하다 전철 안에서
>받아서 다시하마 하고 끊는 형...결국은 저기 상계동 사는 형만이 통화가
>되어 설명하고..내일 보시지요 했지요..
>
>그리고 저한테 전화를 한 후배 ( 이놈도 졸업한지 몇년된
>친구 입니다. ) 에게 전화를 하여 넌 신경 끄고 들어가서 쉬어라..
>재학생들이 알아서 하게... 니가 있으면 괜히 더 문제가 커질수 도 있다.
>설명하고 들여보냈지요..
>
>근데, 30분 후 전화가 오더니 아까 상계동 선배에게 전화가 와서
>지금 당장 나오라는 겁니다. 때는 11시 40분..네 하고 옷갈아 입고
>검정넥타이 메고, 머리 빚고 차타고 병원에 도착하니 12시 40분...
>
>사고 발생 당시 있던 후배들 중 책임자급은 죽은 학생 아버지와 경찰서에
>가서 조서 쓰고 있고, 그 어머니와 친척분들 그리고 동생은 기가 막히지요.
>멀쩡하던 친구가 운동좀 한다고 씩씩대다가 죽었다는데....
>넋이 빠져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
>아직 아버님이 결정치를 못하여 영안실을 임대하지도 못하고...
>사인이 원인 불명이라 부검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도 안되고...
>같이 운동했다던 후배들은 무슨 죄를 진 것 마냥 고개 푹 숙이고...
>
>나오라고 했던 선배는 나와서 야..나는 들어갈테니 니가 알아서 뒷수습
>다하고 와라 ..전 네하고 담배나 주고 가세요. 하고 주저앉았습니다.
>후배들 배고플까봐 돈줘서 먹을거 사오라고 시켰고...
>조서쓰는 놈에게는 계속 전화를 걸어 언제쯤 끝나냐 물어보고...
>시간은 3시가 되었고..
>
>죽은 친구를 운동하자고 꼬셨다던 후배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들었습니다.
>요즘 아버지도 편찮으시고..기술고시도 떨어지고..등등
>조서를 쓰고 돌아온 그 후배는 얼굴도 제대로 못들더군요..
>야이 자식아 그게 니 잘못이냐..인상펴라...맘 편하게 먹어라 ..
>너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다. 뭐 효과가 없을 듯한 뻔한 이야기만 했지요
>
>하여튼 대강 정리하고 나머지 후배들 돌려보내고..집이 분당가는 도중에
>있는 듯한 두 후배를 태우고 집까지 데려다 주고 들어와 보니 4시 30분...
>신문좀 보고 자리에 누우니 5시...
>일어나 보니 12시 30분
>
>이게 제 땡땡이에 대한 답변입니다. 양해 받을 수 있을런지요..
>시간이 워낙 늦고 이르고 해서 전화도 못드렸네요..
>
>자전거 열심히 타시는 왈바 여러분 23살 먹은 해병대 출신 젊은이도
>10분 달리기 하고 저렇듯 갔습니다.
>
>본인 가는거야 뭐 아쉬울게 있겠습니까만은...남아 있는 사람들은
>정이 깊은 만큼 아파하더라고요..
>전 얼굴한번 본적이 없는 친구라..뭐 맘이 아프겠습니까.. 하지만 그
>어머님이 3년 동안은 적어도 냉동보관해서 보고싶을 때 봐야지만
>살 수 있을거 같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남겨질 나의 자식과 아내 그리고
>어머님이 생각 나더군요.
>
>찬바람 갑자기 쏘이지 마시고 무리하게 언덕 올라가지 마시고...
>준비운동 충분히 하시고..술많이 드시지 마세요...
>
>먼저간 후배님 즐라하세요...
>
>善
>
>ps) 자전거 도로 완전 개통입니다.
>분당과 서울에서 각기 따로 개통식을 하더군요..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렇게들 하는지.. 하여튼 분당쪽은 이미 식등을
>다끝낼 을 때 지나가는라고 제대로 못봤습니다.
>일단 스카프로 얼굴 가린 아줌마 라이더들이 태반이더군요.
>어떤 아저씨는 자전거 타고 와서 경품으로 받은 듯이 보이는 자전거를
>뒤에 싣고 가고 ( 200대를 뿌렸답니다.) 사람이 되다 빠진 무대위에서
>전혀 가수로 보이지 않는 가수가 양희은의 "행복의 나라"로 부르고...
>
>3시에 시작된 서울쪽 행사는 가락동 패밀리 아파트 진출입 램프앞에서
>열리고 있더군요...애국가 제창등의 의식에 대한 차례를 사회자가
>소개할 때..좀 보다갈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왔습니다.
>음..이 자전거 길이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구나 생각했습니다.
>개통식이 이토록 성대한 걸 보니...
도적처럼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주변에서 목격할때,
살이있는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젊은놈이 할 소린 아닌 것 같지만, 여튼 그렇네요.
>
>회사에서 퇴근하여 (물론 자전거 타고 왔으니 땀 범벅입니다.) 샤워하고
>있는데 무지 급한 전화라고 해서 아들이 바꿔 줍니다.
>
>" 형 전데요...이런 황당한 일이...."
>전 직감적으로 후배놈들이 쌈질해서 경찰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누구 하나
>죽었거나 둘중에 하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늘 처음 운동하러 나온 친구가 ( 해병대 다녀온 2학년 복학생 ) 같이
>운동하다가 갑자기 쓰러져서 죽었답니다.
>
>운동을 무리하게 했냐 ?
>운동하기 전에 밥 먹었냐 ?
>운동하기 전에 술 먹였냐 ?
>기타 등등 문제가 생길만한 것들을 주욱 물어보고...
>일단 법적으로는 문제가 생길 것 같지 않기에 그럼 니가 알아서 해라
>나는 내일 선배들 모아서 가마..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선배들에게
>전화를 했지요..좀 늙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모임이라서...여기서
>저희 선배들이라 함은 50세 이상들입니다.
>
>일본간 형..전화 꺼놓은 형...전화 안 받는 형...퇴근하다 전철 안에서
>받아서 다시하마 하고 끊는 형...결국은 저기 상계동 사는 형만이 통화가
>되어 설명하고..내일 보시지요 했지요..
>
>그리고 저한테 전화를 한 후배 ( 이놈도 졸업한지 몇년된
>친구 입니다. ) 에게 전화를 하여 넌 신경 끄고 들어가서 쉬어라..
>재학생들이 알아서 하게... 니가 있으면 괜히 더 문제가 커질수 도 있다.
>설명하고 들여보냈지요..
>
>근데, 30분 후 전화가 오더니 아까 상계동 선배에게 전화가 와서
>지금 당장 나오라는 겁니다. 때는 11시 40분..네 하고 옷갈아 입고
>검정넥타이 메고, 머리 빚고 차타고 병원에 도착하니 12시 40분...
>
>사고 발생 당시 있던 후배들 중 책임자급은 죽은 학생 아버지와 경찰서에
>가서 조서 쓰고 있고, 그 어머니와 친척분들 그리고 동생은 기가 막히지요.
>멀쩡하던 친구가 운동좀 한다고 씩씩대다가 죽었다는데....
>넋이 빠져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
>아직 아버님이 결정치를 못하여 영안실을 임대하지도 못하고...
>사인이 원인 불명이라 부검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도 안되고...
>같이 운동했다던 후배들은 무슨 죄를 진 것 마냥 고개 푹 숙이고...
>
>나오라고 했던 선배는 나와서 야..나는 들어갈테니 니가 알아서 뒷수습
>다하고 와라 ..전 네하고 담배나 주고 가세요. 하고 주저앉았습니다.
>후배들 배고플까봐 돈줘서 먹을거 사오라고 시켰고...
>조서쓰는 놈에게는 계속 전화를 걸어 언제쯤 끝나냐 물어보고...
>시간은 3시가 되었고..
>
>죽은 친구를 운동하자고 꼬셨다던 후배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들었습니다.
>요즘 아버지도 편찮으시고..기술고시도 떨어지고..등등
>조서를 쓰고 돌아온 그 후배는 얼굴도 제대로 못들더군요..
>야이 자식아 그게 니 잘못이냐..인상펴라...맘 편하게 먹어라 ..
>너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다. 뭐 효과가 없을 듯한 뻔한 이야기만 했지요
>
>하여튼 대강 정리하고 나머지 후배들 돌려보내고..집이 분당가는 도중에
>있는 듯한 두 후배를 태우고 집까지 데려다 주고 들어와 보니 4시 30분...
>신문좀 보고 자리에 누우니 5시...
>일어나 보니 12시 30분
>
>이게 제 땡땡이에 대한 답변입니다. 양해 받을 수 있을런지요..
>시간이 워낙 늦고 이르고 해서 전화도 못드렸네요..
>
>자전거 열심히 타시는 왈바 여러분 23살 먹은 해병대 출신 젊은이도
>10분 달리기 하고 저렇듯 갔습니다.
>
>본인 가는거야 뭐 아쉬울게 있겠습니까만은...남아 있는 사람들은
>정이 깊은 만큼 아파하더라고요..
>전 얼굴한번 본적이 없는 친구라..뭐 맘이 아프겠습니까.. 하지만 그
>어머님이 3년 동안은 적어도 냉동보관해서 보고싶을 때 봐야지만
>살 수 있을거 같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남겨질 나의 자식과 아내 그리고
>어머님이 생각 나더군요.
>
>찬바람 갑자기 쏘이지 마시고 무리하게 언덕 올라가지 마시고...
>준비운동 충분히 하시고..술많이 드시지 마세요...
>
>먼저간 후배님 즐라하세요...
>
>善
>
>ps) 자전거 도로 완전 개통입니다.
>분당과 서울에서 각기 따로 개통식을 하더군요..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렇게들 하는지.. 하여튼 분당쪽은 이미 식등을
>다끝낼 을 때 지나가는라고 제대로 못봤습니다.
>일단 스카프로 얼굴 가린 아줌마 라이더들이 태반이더군요.
>어떤 아저씨는 자전거 타고 와서 경품으로 받은 듯이 보이는 자전거를
>뒤에 싣고 가고 ( 200대를 뿌렸답니다.) 사람이 되다 빠진 무대위에서
>전혀 가수로 보이지 않는 가수가 양희은의 "행복의 나라"로 부르고...
>
>3시에 시작된 서울쪽 행사는 가락동 패밀리 아파트 진출입 램프앞에서
>열리고 있더군요...애국가 제창등의 의식에 대한 차례를 사회자가
>소개할 때..좀 보다갈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왔습니다.
>음..이 자전거 길이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구나 생각했습니다.
>개통식이 이토록 성대한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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