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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모> 10시까지 만나다...

시러2003.10.02 15:17조회 수 16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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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와서 자전거를 못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5시경부터 떨어지던 빗방울이 멈춰서더니만,
결국엔 서쪽 하늘 부터 언듯 파란 하늘이 보이더군요..
6시 30분에 광평교에서 만나서 같이 가기로 하였습니다.
모두 합쳐서 4명이 서현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목적지는 서현동 모란각...
뭐 유명한 곳이라 그냥 찾아가면 되겠거니...
아무리 장사가 잘되도 요즘같을때 가면 6명정도 앉을 자리 없겠냐...
예약이나, 사전 답사도 없이 과감하게 진행했더니...
결국엔 문제가 생기더군요..
그놈의 모란각이 확장인지 뭐로 인해서 문을 닫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세상에...
앞으로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사전에 예약을 해야겠습니다.

하여튼 그리하여 바로옆 별주부라는 해물탕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연예인 사진이 여기저기 걸려있어서..뭐하는덴가 물어봤더니..
조재현이 사장이라고 하더군요.. 눈빛 연기 잘한다고
눈에다 힘 잘주고 다니는 그 탈렌트..

자전거를 워낙 애지중지 하는 분들이라 일단 굴비엮듯 자물쇠로
엮어놓고 주차 관리인에게 신신당부하고...

다섯명이 올라갔습니다.
이곳 회원이 아닌분들도 계신 관계로 프로필은 생략토록 하지요.
평균 연령이 37세가 넘는거 같더군요.
조금 후 최연소 회원님 멋진넘이 오셨는데 이분도 30세...
하여튼 분자모 회원들은 나이들이 조금 많네요..

분자모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 제가 조금 말을 했지요..
분자모가 분당자전거 모임이냐..
분자모가 분당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대표하거나, 그 전체를 대상으로
회원을 모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분당에서 서울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오고가다가 조금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갈 수 있게끔
하는 일종의 정거장 같은 것이다. 시간이 되면 출발하고,
또 다음 시간이 되면 또 출발하는..뭐 이런식의 모임...
굳이 회원이라는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구속력을 줄 필요도 없는
결속력은 별로 없지만 현실적으로 제일 자주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
뭐 다른 분들이 특별한 이의를 제기 하지 않으셨기에
결정되었다고 보고 지금처럼 그냥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간단하게 맥주한잔 더 하기로 하고
나와서 서현역 앞 무슨 치킨집에서 모였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 모임이라 역시 자전거 이야기가 많더군요.
8만원짜리 철티비를 타시는 최과장님의 좋은 자전거를 향한 의지...
캐넌데일 원샥 자전거가 왜 좋은지에 대한 궁금함...
15키로가 몸에서 빠져나간 이후의 바뀐 생활...
타이어가 자전거 속도에 미치는 영향등등

결론은 자전거가 좋다라는 것이었고..즐거운 대화가 오고가는데...
이런 매일 계속되는 음주가무에 지쳐버리고 꼭지가 돈 우리 와이프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 전화받아요"가 제 핸드폰에서 울리는 집사람
벨소린데 10번을 했다더군요..읔..사망이다..왜 안들렸을까 ?
결국은 화내는 와이프의 목소리를 다른 분들이 못 듣게 전화를 끄고..
체면 안서게 여러분들에게 " 이제 가시지요.." 아마도 다 들으셨을 겁니다.

음..역시나 이런일은 아무나 할 일이 아닙니다.
집에서 끝없는 신뢰를 받고 있거나,
정말로 아무리 늦게 들어가도 와이프를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재주가
있는 분들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 친목단체 모임의 장이 아닐까 합니다.

하여튼 분자모 여러분들 처음 다 뵙게 되서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편한 자리를 만들어 보지요..



언제나 와이프 앞에서 떳떳해 지나 궁금한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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