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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개까지는... -_-

YellowBike2003.10.10 14:55조회 수 18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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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는 곳이 분당 탄천을 타기에 비교적 가까운 탓에 탄천 도로를 종종 나갑니다. 휴일에는 탄천 자전거 도로의 인구밀도가 비교적 높아집니다. 개중에는 걷는 분들, 달리는 분들, 자전거 타는 분들, 인라인 타는 분들, 심지어 원동기 타는 분들에 아이들까지.. 도로를 가로지르는 것은 예사이고, 손잡고 타는 인라이너들 등등 자전거 통행에 불편을 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도로는 그러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즐기라고 있는 도로라고 생각하기에 서운하지 않습니다. 다만 손잡고 혹은 가족단위로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장악해 버리는 분들이 에티켓을 지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제가 우측으로 달릴 때 같은 레인으로 마주보고 오는 분들께는 우측 통행을 해 주십사고 말씀 드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잘난 것은 하나도 없지만, 작은 시도가 이용자분들에게 우측 통행이라는 습관을 익히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서였는데, 이젠 그것도 못하겠더군요. 사람도 너무 많고, 너무 많은 만큼 말을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거지요. 요즘은 대체로 말없이 피해 다닙니다.

휴일 탄천도로에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선 속도는 포기하는 것은 기본이고 천천히 달리는 와중에도 반드시 조심해야 하는 대상이 있습니다. 어린이들과 멍멍이들입니다. 어린이들은 자전거를 타건, 인라인을 타건, 걷거나 뛰건 상관 없이 주위를 잘 살피지 않습니다. 그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서는 목소리보다는 벨소리가 더 효과적이며, 한두번 울리는 것 보다는 여러번 연속해서 울리는 것이 좋습니다. 괜스레 자전거 지나가면서 시끄럽게 군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벨을 울려도 소용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멍멍이들이죠. 탄천변에도 목줄 없이 풀고 다니는 개와 개주인들이 더러 있는데, 휴일 탄천 도로 타러 나가는 날마다 매번 한두번씩은 급브레이크를 잡게 됩니다. 개를 발견하게 되면 천천히 다니는데도 그런 것이죠. 벨 울려도 오히려 자전거 쪽으로 달려오는 녀석도 있고 - 특히 주인 주위를 따라 빠른 속도로 종종 걸음치는 경우 발생빈도가 높더군요- 주변에서 놀다가 자전거 보고는 무슨 이유에선지 달려드는 넘들도 있습니다. 한번은 풀어 놓은 개가 벨을 울려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자전거 쪽으로 대시를 하길래 개주인을 보고 "목줄 안묶은 개는 자전거에 치여도 할말 없다"는 경고 아닌 경고를 한적도 있습니다. 그게 그날 세번째던가.. 개랑 부딪힐 뻔한 다음이죠.. 정말 개한테까지 자전거 라이더가 배려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저도 개를 무시하고 깔아 뭉게고 하는 짓은 못할 겁니다만, 개가 안다치도록 주의하는 것은 개주인이 해야하는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밖에, 사람들이나, 다른 자전거나, 인라인이나.. 말썽이 생기는 경우 중 많은 경우가 서로 자기 페이스를 지키려 하다가 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어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는 거지요. 물론 서로 배려하며 타는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모두가 편히 쉬러 가는 길에서 불미스런 일 없이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서로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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