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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읽고 기분들 푸세요

김성일2003.10.13 21:50조회 수 32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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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에 오니 즐거운 이야기가 별로 없어서 여기 오신분들 기분좀 풀으시라고 올려봅니다
이 글 읽고 재미있게 하루를 마감하세요.
보배드림이라는 자동차사이트에서 퍼온글 입니다


(이등병 때)

부모님 전상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날 불초소생 문안 여쭙습니다.

저는 항상 배불리 먹고 잘 보살펴주는 고참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대한의 씩씩한 남아가 되어 돌아갈 때까지 잘지내십시오.



(어머니의 답장)

사랑하는 아들에게..

군대가고 소포로 온 네 사복을 보고 밤새 울었다.

추운 날씨에 우리 막둥이 감기나 안 걸리고 생활하는지 이 엄마는 항상 걱정이다.

집안은 모두 편안하니 걱정하지 말고 씩씩하게 군생활 하길 바라마.



(일병 때)

어머니에게..

열라 빡쎈 훈련이 얼마 안남았는데 어제 무좀걸린 발이 도져서 걱정입니다.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았더니 배탈약을 줍니다.

용돈이 다 떨어졌는데 보내주지 않으면 옆 관물대를 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의 답장)

아들에게..

휴가나와서 네가 쓴 용돈때문에 한 달 가계부가 정리가 안된다.

그래도 네가 잘먹고 푹쉬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나쁘지 않구나.

다음번 휴가 나올땐 미리 알려주길 바란다. 돈을 좀모아놔야 하거든..

그리고 군복 맞추는 값은 입급시켰으니 좋은걸로 장만해라.

(아빠 군대 때는 그냥 줬다던데..)



(상병 때)

어머니에게..

왜 면회를 안 오는 거야!

어제 김일병 엄마는 먹을 거 잔뜩 사들고 와서 내무실에 풀고 외박 나가서는

아나고회도 먹었다더라..!!

엄마는 어떤땐 내 친엄마가 아닌 것 같애..투덜투덜..//



(어머니의 답장)

아들아! 수신자 부담 전화는 이제 그만하기 바란다.

어째서 너는 군생활을 하면서 전화를 그렇게 자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무슨 놈의 휴가는 그렇게 자주 나오냐.

누굴 닮아 저 모양이냐고 어제는 아빠와 둘이 피터지게 싸웠다.

내가 이겨서 너는 아빠를 닮은 것으로 결정됐다.



(병장 때)

어떻게 군생활을 지금까지 했나 용해.

보내준 무쓰가 떨어졌으니 하나 더 보내줘.

헤어스타일이 영 자세가 안 잡혀. 어제는 내가 몰던 탱크가 뒤집혀져서 고장났는데..

내가 고쳐야 된데..엄마 100만원이면 어떻게 할 수 있을거 같은데..



(어머니의 답장)

너 보직이 P.X뵹이란 진실을 이제 알아냈다.

그동안 탱크 고치는 데 가져간 돈 좋은 말할때 반남하기 바란다.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말뚝 박아서 생활해주면 좋겠다.

니가 쓰던 방은 어제부터 옷방으로 쓰고있다.

벌써26개월이 다 지나간걸 보니 착잡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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