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으면서...그런데 도데체 어쩌다가 낀걸까....
라는 의문이이었습니다.
아래분 리플에서 왜끼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낄짓을 했두만요.
감동이 싹사라졌습니다.
>
>
>오늘 저녁 10시 10분쯤 2호선 신당역에서 지하철 사고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승강장과 지하철 사이에 끼었던 것입니다.
>저는 6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2호선 승강장에 들어서고 있었는데
>들어오던 열차가 갑자기 저만치 중간에서 멈추더니 기관사가 급히 뛰어내리는 것이 보였고
>몇몇 여자분들이 비명을 지르며 (울며) 뛰어왔습니다.
>순간적으로 사고가 났음을 알 수 있었죠 .
>승강장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가까이 가면 어떤 상황인지 볼 수 있었으나
>너무나 끔찍한 장면을 목격할 것 같아 먼 발치에서 발만 구르고 있었습니다.
>
>잠시 후, 지하철 문이 열리더니 승객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왔고 많은 여자분들이 격한 감정과 충격을 이기지 못해
>'사람이 끼었어!'라고 전화에 대고 흐느꼈습니다.
>곧 "열차를 밀어요"라는 외침과 함께 사람들이 매달려 열차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꼼짝도 안 하던 열차는 점점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자 조금씩 기우뚱거렸습니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외침은 반복되었고
>반복과 함께 열차의 요동도 커졌습니다.
>놀라서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열차를 밀던 한 아저씨가 "여기 붙어요!"라고 다급하게 소리치자
>남자뿐 아니라 여자분들도 동참했습니다.
>
>잠시 후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도저히 가서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그리 끔찍하진 않은가보다 하고 살짝 가서 보았는데
>유혈이 낭자하거나 몸이 절단되거나 한 상황은 아니었고
>30대 후반에서 4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의식을 잃고 누워있었습니다.
>원래 야윈 분 같았지만 확실히 몸이 눌렸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환자는 119 구조대의 들것에 실려 급히 호송되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은 다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
>지하철 역에서 나와 거리를 걷는데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에 불안함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뛰어서 신호등을 건널 때에도 공사장 옆을 지날 때에도...
>자꾸 옆을 돌아보고 위를 쳐다보고 발걸음 내디딤에 주의하게 되었습니다.
>날씨는 쌀쌀한데 등에선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
>문득,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열차에 매달렸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몸을 던졌던 여자분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마치 그들이 나를 살려준 은인인양, 내 가족을 구해준 은인인양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 당시 뭔 생각이었는지 사진기를 꺼내 급히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그 때 사람들을 향해 외치는 "여기 붙어요!"하는 아저씨의 음성이 들렸고
>그 소릴 듣는 순간 사진기 내던지고 열차를 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켜야 하는 중요한 짐이 있다고(오늘 숙소로 옮길 짐들이 좀 많았거든요)
>이미 내가 붙을 자리는 없다고 정당화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
>아직도 뛰는 가슴 진정이 안 되네요.
>작년 월드컵 스페인전을 승부차기로 이겼을 때 신촌 거리에 쏟아져 나온 사람들을 본 이후로
>가장 감동적인 '단합'의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들었던 "하나, 둘, 셋!"은 "대~한민국"보다 열 배는 힘찼습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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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글이 끝났습니다.
>
>오늘이라고만 되어 있어
>정확히 언제 사건인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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