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굉장히 감동적일래다가 말았습니다.

지방간2003.10.15 18:55조회 수 379댓글 0

    • 글자 크기



글을 읽으면서...그런데 도데체 어쩌다가 낀걸까....

라는 의문이이었습니다.

아래분 리플에서 왜끼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낄짓을 했두만요.

감동이 싹사라졌습니다.







>
>
>오늘 저녁 10시 10분쯤 2호선 신당역에서 지하철 사고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승강장과 지하철 사이에 끼었던 것입니다.
>저는 6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2호선 승강장에 들어서고 있었는데
>들어오던 열차가 갑자기 저만치 중간에서 멈추더니 기관사가 급히 뛰어내리는 것이 보였고
>몇몇 여자분들이 비명을 지르며 (울며) 뛰어왔습니다.
>순간적으로 사고가 났음을 알 수 있었죠 .
>승강장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가까이 가면 어떤 상황인지 볼 수 있었으나
>너무나 끔찍한 장면을 목격할 것 같아 먼 발치에서 발만 구르고 있었습니다.
>
>잠시 후, 지하철 문이 열리더니 승객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왔고 많은 여자분들이 격한 감정과 충격을 이기지 못해
>'사람이 끼었어!'라고 전화에 대고 흐느꼈습니다.
>곧 "열차를 밀어요"라는 외침과 함께 사람들이 매달려 열차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꼼짝도 안 하던 열차는 점점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자 조금씩 기우뚱거렸습니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외침은 반복되었고
>반복과 함께 열차의 요동도 커졌습니다.
>놀라서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열차를 밀던 한 아저씨가 "여기 붙어요!"라고 다급하게 소리치자
>남자뿐 아니라 여자분들도 동참했습니다.
>
>잠시 후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도저히 가서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그리 끔찍하진 않은가보다 하고 살짝 가서 보았는데
>유혈이 낭자하거나 몸이 절단되거나 한 상황은 아니었고
>30대 후반에서 4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의식을 잃고 누워있었습니다.
>원래 야윈 분 같았지만 확실히 몸이 눌렸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환자는 119 구조대의 들것에 실려 급히 호송되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은 다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
>지하철 역에서 나와 거리를 걷는데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에 불안함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뛰어서 신호등을 건널 때에도 공사장 옆을 지날 때에도...
>자꾸 옆을 돌아보고 위를 쳐다보고 발걸음 내디딤에 주의하게 되었습니다.
>날씨는 쌀쌀한데 등에선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
>문득,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열차에 매달렸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몸을 던졌던 여자분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마치 그들이 나를 살려준 은인인양, 내 가족을 구해준 은인인양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 당시 뭔 생각이었는지 사진기를 꺼내 급히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그 때 사람들을 향해 외치는 "여기 붙어요!"하는 아저씨의 음성이 들렸고
>그 소릴 듣는 순간 사진기 내던지고 열차를 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켜야 하는 중요한 짐이 있다고(오늘 숙소로 옮길 짐들이 좀 많았거든요)
>이미 내가 붙을 자리는 없다고 정당화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
>아직도 뛰는 가슴 진정이 안 되네요.
>작년 월드컵 스페인전을 승부차기로 이겼을 때 신촌 거리에 쏟아져 나온 사람들을 본 이후로
>가장 감동적인 '단합'의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들었던 "하나, 둘, 셋!"은 "대~한민국"보다 열 배는 힘찼습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
>
>펀 글이 끝났습니다.
>
>오늘이라고만 되어 있어
>정확히 언제 사건인지는 모르겠네요.


    • 글자 크기
굉장히 유익한 글이군요. (by 날초~) 괴로워서 술 한잔 했읍니다.. (by pmh79)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70
7899 교촌치킨이죠...^^ cookbike 2003.12.13 192
7898 교차로에서 자전거의 통행 방법에 대해 경찰청에 문의 하였습니다. endof21c 2004.06.02 369
7897 교육은 어른이 부터.. 날초~ 2003.10.24 164
7896 교육단이 매산리로 이사갔었지... 검베 2004.08.10 161
7895 교수님(엠티비위원회 부위원장님)반갑습니다.^^ ........ 2003.04.18 208
7894 교수님 힘내세요^^ 야문MTB스토어 2005.06.15 341
7893 교사는 아니지만 경험자입니다. mystman 2004.04.22 293
7892 교보생명 빌딩으로 출퇴근 하시는 분 ~~~ 비숍 2004.06.25 316
7891 교보생명 빌딩으로 출퇴근 하시는 분 ~~~ uzzim 2004.06.29 186
7890 교보문고 가면 전차는 어디에 보관하나요?? phills 2003.11.21 261
7889 교보문고 가면 전차는 어디에 보관하나요?? clark 2003.11.21 279
7888 교과서요? jjoongs 2003.11.08 264
7887 굉장히 유익한 글이군요. 날초~ 2004.06.11 140
굉장히 감동적일래다가 말았습니다. 지방간 2003.10.15 379
7885 괴로워서 술 한잔 했읍니다.. pmh79 2004.12.28 454
7884 괴로워서 술 한잔 했읍니다.. hopeland 2004.12.28 490
7883 괴로워서 술 한잔 했읍니다.. yesman 2004.12.28 639
7882 괭이눈알의 경우 날초~ 2004.09.19 201
7881 괭이 눈알 EL-500 이 정식 수입되었군요. Hagen 2004.07.20 190
7880 괜히.. artsnet 2004.08.17 179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