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늘 한강에서 처음으로 사고를 당했습니다.

ARAGORN2003.10.18 21:57조회 수 697댓글 0

    • 글자 크기


사고 장소는 한강 자전거 도로...

퇴근 후 집으로 바로 안가고 한강을 경유해서 바람 좀 쐬고 집으로 가려던 계획이었는데 불의의 사고로 인해 지금 집에 도착해서도 분노가 가시질 않습니다.

해가 저물어 갈 즈음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여의도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앞쪽에서 인라인 타는 한 녀석이 있었습니다.
저는 뒤쪽에서 그 녀석을 주시하며 속도를 줄이고 서행중이었는데 그 녀석이 우측으로 가길래 피해서 좌측의 경계선 쪽으로 붙어서 진행하려는 찰나 갑자기 그 녀석이 주위를 살피지 않은 채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맞은편 도로를 가로지르려고 하는 거였습니다.(참고로 저의 우측으론 또 다른 인라이너들이 지나는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함을 한 번 질러 주의를 준 다음 어쩔 수 없이 그 녀석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좌측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방향으로 가는 순간 맞은 편에서 오는 또 한명의  여성 인라이너와 그만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충돌 순간에 급브레이크를 잡은 상황에서 잔차와 몸이 균형을 잃어 저는 잔차를 포기하고 옆 도로에 한바퀴 굴러 떨어졌습니다.그 순간 형언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땅에 누워 있으니까 충돌 했던 여자가 다가와 "안다쳤어요"하고 묻길래 "예"하고 대답한 뒤 멀찍이 떨어져서 내가 누운 곳을 바라보고 있는 사고 원인 제공자에게 "아저씨! 다음 부터는 주위를 잘 살피고 타시오!"라고 고함쳤습니다.
그러자 그 녀석은 어안이 벙벙한지 잠시 머뭇거리다 그냥 가더군요.생각 같아선 달려가서 분이 풀릴때 까지 패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건 옆에 지나가던 한 중년 남성이 "그러길래 뭐하러 이쪽으로 타다가..."이러면서 가는 겁니다.?!%$? 진짜 황당해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멍청한 인라이너 피하다가 난 사고인데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도 아니고...

그 여성 인라이너는 옆쪽으로 잘 피해서 별 다른 부상은 없었지만 저는 오른쪽 팔꿈치 쪽에 타박상을 입고 살이 벗겨져서 약간의 통증도 있고 지금 벌겋게 피멍이 들어 있네요.아 진짜 속에서 열불이 납니다.그 녀석을 그냥 들이 받았다면 이런 고통과 스트레스는 안 받았을텐데요.

천만다행이었던 것은 등에 메고 있던 가방 때문에 척추를 보호할 수 있었던 겁니다.만약 가방을 메지 않았더라면 오늘 사고로 허리디스크 때문에 평생 고생을 할 뻔 했다는...대신 가방 안에 들어 있던 플라스틱 재질의 전방 라이트 보호 케이스가 아작이 났습니다.저의 허리 대신에 보호 케이스가 저 세상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다음 부터는 앞에서 얼쩡거리는 인라이너가 있을 때는 피하지 않고 인정사정 두지 않고 그냥 받아버리고 지나려고 생각중입니다.만약 그 인라이너가 왜 받고 가냐고 따지면 두번 다시 말 못하게 박살을 내버릴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과연 제 생각이 잘못된 생각일까요?물론 잘못된 생각이지만 상대를 보호하려다 내가 당하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비하면 차라리 상대에게 가해를 주고 치료비 물려 주는 편이 훨씬 더 속이 편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제가 어이없는 사고로 인해 분이 풀리지 않아서 좀 과격하게 얘기를 한것에 대해서는 여러분께서 이해를 해주십사 하는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노파심에서 한말씀 더 드리자면 보호장구는 필히 하십시오.
오늘도 한강에서 많이 봤지만 잔차 타는 분들중 헬멧,착용을 안한 분들이 많더군요.자신이 잔차 타는데 자신있다고 자만하는 분들도 꼭 보호장구는 착용하고 잔차를 타십시오.

또한 덤으로 가방까지 메고 다닌다면 불의의 사고때 자신의 몸을 더욱 안전히 지켜 줄 수 있을겁니다.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오늘 땅바닥에 굴렀을때 가방이 없었다면 허리가 작살이 났을 겁니다.

한강에서 자전거 탄 이후 오늘 처음으로 사고가 났습니다.속도 줄여서 타도 사고를 피할 수 없다니...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군요.헐헐...사고는 남의 일만은 아닌것 같습니다.모두 안라하십시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97
128640 잔거 복장으로 퇴근하기 음..민망합니다.! 영무 2005.01.29 338
128639 안타까운 일이줘~ 웅이 2005.01.20 338
128638 친구들에게 돈빌리고 안갚는 놈들의 심리.. 강남외아들 2005.01.06 338
128637 직접 확인을 해보셔도 좋습니다...^^ 짧은다리 2005.01.05 338
128636 저도 M프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prollo 2004.12.27 338
128635 흠... koguen2 2004.12.24 338
128634 안경 쓰신분들 사용할수 있는 큰 고글같은거 없나요? wildbill 2004.12.23 338
128633 트레키님 얼렁 연락좀 주소! Bikeholic 2004.12.21 338
128632 오늘 잔차타고 나갔다 왔습니다.. prollo 2004.12.20 338
128631 자전거 샀습니다. nightrain 2004.12.16 338
128630 역시 범은은 DU무슨칼이였군 .. Ellsworth 2004.12.14 338
128629 속시원하네... djs7 2004.12.13 338
128628 왜요? shimej 2004.11.28 338
128627 MBC수목미니시리즈 12월의 열대야 [ 21:57 ~ 23:11 ] 냉용무 jintak5 2004.11.25 338
128626 [정보]광진교 자전거도로 진입 램프를 이용해 보고... mystman 2004.11.21 338
128625 이야...............정말 이렇단 말입니까... kwd0616 2004.11.11 338
128624 하이~~~ Ellsworth 2004.11.08 338
128623 연락드리겟읍니다. [냉무] tnpn 2004.10.20 338
128622 혹 Air seat post 사용해 보신분 (사용기 부탁) sevenonemt 2004.10.19 338
128621 온라인으로 최적경로, 최단경로 알아내는 싸이트 Rally 2004.10.19 338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