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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강아지글의 "묶인개도 다시보자"에 올인!!!

희동이2003.10.22 01:19조회 수 26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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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개 소리만 나오면 민망해서 아무말 안할려고 했는데... 묶인개도 다시보자는 말에 지난일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하도 개한테 당한게 많아서리....

에피소드원>

참 맑고 따스한 토요일 오후 봄날이었습니다. 오후의 나른한 햇살의 유혹을 견디다 못해 자전거 끌고 시골길로 나왔습니다.

여러 라이딩코스중 날씨만큼 나른한 다리의 사정도 참작해줄겸 포장이 순하게 된 길들을 골라 다녔습니다. 시골마을끼리 연결되는 길이라 한쪽으로는 냇가를 끼고있는 논밭도 있고 또한쪽으로는 파릇파릇 새싹 상큼하게 피어나는 나즈막한 야산도 있고...그런 사잇길로난 포장도로를 봄날의 오후녃에 느긋하게 달렸으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렇게 코로 봄바람이 살랑살랑 들어오는 길을 설렁설렁가고 있는데... 작은 다리를 지나 커브를 돌았습니다.

갑자기 "컹"하는 청청벽력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머릿속이 멍~해집니다..일단 브레끼를 잡고 앞을 봅니다.. 누~런 도사개도 떵개도 아닌 중간정도에서 믹스된 견들... 한마리도 아니고 예닐곱마리가 날 보고 있습니다. 그것도 길 한폭판에서............;;  

아무생각 안났습니다... 안장에 엉덩이 붙인채 자전거를 턴 하지도 못했습니다. 슬~금 내려서 자전거 머리를 180도 돌려, 나살려라... 도망갔습니다.지나온 커브길을 지나서까지......

그런데.......엉!! 왠걸... 따라오지 않습니다. 당연히 따라와야 되는데.....?#!@?!!          

아~~씨.... 급한불 지나고 나니까 슬슬 본전생각이 나는겁니다. 저것들이 날  *만 먹이고..... 머리에 김이 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한번 해보는거다...

후~~~읍.... 다시 자전거머리 180도 회전, 그리고 씩씩하게 올라탔습니다.
처음부터 알피엠높입니다. 커브를 지납니다, 저~앞에 그누무시끼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엉덩이를 들썩이며 밟습니다. 100미터....90미터...80미터..(하여간 가까워 집니다)..7..6..50미터........

""으~아~~아!!!!! 개~ 쉬~끼~들~~~""목이 터져라 질렀습니다.............흠~ 이겼습니다. 그넘들이 도망갑니다. 똥* 빠지게... 놀라서 뛰는 그넘들의 뒷꽁지를 보니 그간의 설움이 산산히 날아가 버립니다....뿌듯함!!!.....(형언할수없었습니다)

그런데,.데..데...데...데... 그렇게 쉬익 지나가는데... 오른편으로 사람이 하나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인식하지 못했던... 하지만 처음부터 이 일련의 사건들을 지켜보고 있었던것 같은....길옆 밭에 괭이자루 잡고 서있는 한사람...
우하하~ 웃고있는 그사람의 목젖이 보인듯도 했습니다. 아니 분명히 그렇게 웃고 있었습니다. 쩍 팔리게 말입니다.........

...그이후요?  당연한걸 뭘 물어보십니까..... "으아아" 할때보다 페달링속도는  더 빨라졌죠 뭐..............    

애피소드 투, 쓰리 더쓰려 했지만 재미 없을것 같아 여기서 그만합니다. 긴글 읽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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