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급전이 필요해서 차를 팔았다.
차를 급하게 팔아서 제값도 못받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돈문제는
해결이 되버렸다. ㅡ,.ㅡ;
사실 차도 다 썩은 놈이긴 했다. 마후라에 구멍나고 지붕과 본넷, 트렁크는
저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폭삭 찌그러졌었기 때문.
대략 50만원.
뭐할까 뭐할까 하고 묵혀두다가 시간은 흐르고 대략 절반가량이 남았을때
"그래 자전거를 사자."
자전거에 대해 아는건 쥐뿔도 없고 해서 동네 자전거포에 덜렁덜렁 갔다.
물론 초보자의 특성상 바가지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가게는 좀
너무했다. 어차피 빤히 보이는 동네 장산데도 그걸 등쳐먹냐. ㅡ,.ㅡ;
삼천리 어테인골드를 26만원에 샀다.
이촌동에서 압구정동으로의 출퇴근용으로 아주 좋았다.
처음엔 거의 한시간이나 걸리더니 한달만에 30분내에 갈 수 있게 되었고
조금만 더 용을 쓰면 20분대도 가능할 듯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아는 동생이 뜬금없는 제안을 해왔다. 대략 9월중순이었다.
자기가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전국일주를 하고 싶은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는데 아 자꾸 생각나네.
함 가볼까? 아니 뭐 못갈게 뭐있나. 근데근데 갈려면 자전거 타고가는건 어떨까?
결국 얘기는 구체화되었고 우리는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로 의기투합했다.
10월 3일에 출발했다.
거듭 말하지만
우린 자전거에 대해 개뿔도 모른다. 난 아직도 왜 산악자전거엔 접이식 받침대(?)가
안달려 있는지 모른다;;;;
우리의 무기는.
삼천리 레스포 어테인골드, DM 폴딩(정확한 모델명 불명).
혹자는 무식이 용감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도 우리가
무모했다고 생각친 않는다. 비록 여행은 중도하차했지만 그것은 우리 체력이
딸리거나 자전거에 이상이 생겨서가 아니라 단지 자전거도둑;;;; 때문이다.
자전거 튜브가 찢어지고 패치가 다 떨어져서 들렀던 몇군데의 자전거포 중..
읍내의 조그마한 자전거포 주인아저씨들은 친절하다. 같이 쭈그리고 앉아서
코스도 가르쳐주시고 숙소도 알아봐주셨다.
가장 기분나빴던 곳은 모모지방의 꽤 커보이던 MTB전문샵.
패치가 다 떨어졌는데 내 자전거가 자꾸 바람이 빠진다.
빵꾸 좀 떼워달라고 말하고 심심풀이삼아 샵 안으로 들어가 구경했다.
우와.. 문외한의 눈으로 보아도 참 휘황찬란하다. 삐까뻔쩍이다.
"이거 얼마나 해요?"
거지꼴을 하고 있어서 그랬나.... 흘끗 보더니 들릴릭말락 한마디
"비싸.."
허허 참나. 초면에 말이 좀 짧네.
자전거는 비쌀지언정 당신 인격은 똥값이로세.
하지만 앞에선 또 말못하고(우린 소심하다) 그냥 나왔다. ㅡ,.ㅡ;
우리 계획은 원대했다.
부산에서 배타고 제주도로. 제주도 일주하고 다시 배타고 완도로.
땅끝마을을 들러서 서해안을 따라 서울까지.
하지만 우리는 대구에서 끝났다. 쫑났다. 파토났다.
대구에 사는 지인을 만나 반가운 김에 술 몇잔 한게 화근이었을까.
동생놈이 너무 취했다.
그리고 그놈은 나에게 너무 무거웠다. (187cm, 100kg)
게다가 철티비(이곳에서 배운 용어) 두대와 대략 40kg가량하는 짐 두개.
끌고 지고 이고 가는데 눈물이 나더라.
겨우 허름한 여관앞에 도착했다.
사실 우리가 술마신 곳에서부터 여관까지 2백미터도 안되보였다.
그러나 난 그 거리를 30분동안 기어왔다.
그리고 자전거를 잠시 세워놓고 0.1톤짜리 고깃덩이;를 여관안에 밀어넣었다.
다시 밖으로 나와 자전거를 들고 들어오다가..
계단에서 굴렀다.
발목과 손목을 심하게 접질렀다.
이를 악물고 참고 참았다.
자전거를 여관 안에 들여놓으려는데 안된다더라.
난 발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더이상 뭐라 할수가 없어서 여관 문옆
기둥에 묶어놓고 방으로 기어들어갔다.
결국 밤새 자물쇠는 끊어지고 자전거 두대는 우리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우리는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허탈감에 휩싸여서.
그리고 난 다시 자전거를 찾아 헤매이다 이곳을 발견했다.
그리고 눈팅 눈팅.
이곳의 자전거들은 내가 아는 자전거 가격에 0하나 더 붙은게 당연해보인다.
자전거 관련 꿈을 꾼것만 해도 열손가락으로 꼽는다. 한달도 안된 기간에.
내 애인은 금년엔 절대 자전거 사지 말랜다. 아홉수라고. 난 아홉수에 된통
걸려있다고.
어서 올해가 가야 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자전거 한대 장만하려면..
=============================================================
문체가 좀 건방집니다. 죄송합니다.
차를 급하게 팔아서 제값도 못받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돈문제는
해결이 되버렸다. ㅡ,.ㅡ;
사실 차도 다 썩은 놈이긴 했다. 마후라에 구멍나고 지붕과 본넷, 트렁크는
저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폭삭 찌그러졌었기 때문.
대략 50만원.
뭐할까 뭐할까 하고 묵혀두다가 시간은 흐르고 대략 절반가량이 남았을때
"그래 자전거를 사자."
자전거에 대해 아는건 쥐뿔도 없고 해서 동네 자전거포에 덜렁덜렁 갔다.
물론 초보자의 특성상 바가지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가게는 좀
너무했다. 어차피 빤히 보이는 동네 장산데도 그걸 등쳐먹냐. ㅡ,.ㅡ;
삼천리 어테인골드를 26만원에 샀다.
이촌동에서 압구정동으로의 출퇴근용으로 아주 좋았다.
처음엔 거의 한시간이나 걸리더니 한달만에 30분내에 갈 수 있게 되었고
조금만 더 용을 쓰면 20분대도 가능할 듯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아는 동생이 뜬금없는 제안을 해왔다. 대략 9월중순이었다.
자기가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전국일주를 하고 싶은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는데 아 자꾸 생각나네.
함 가볼까? 아니 뭐 못갈게 뭐있나. 근데근데 갈려면 자전거 타고가는건 어떨까?
결국 얘기는 구체화되었고 우리는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로 의기투합했다.
10월 3일에 출발했다.
거듭 말하지만
우린 자전거에 대해 개뿔도 모른다. 난 아직도 왜 산악자전거엔 접이식 받침대(?)가
안달려 있는지 모른다;;;;
우리의 무기는.
삼천리 레스포 어테인골드, DM 폴딩(정확한 모델명 불명).
혹자는 무식이 용감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도 우리가
무모했다고 생각친 않는다. 비록 여행은 중도하차했지만 그것은 우리 체력이
딸리거나 자전거에 이상이 생겨서가 아니라 단지 자전거도둑;;;; 때문이다.
자전거 튜브가 찢어지고 패치가 다 떨어져서 들렀던 몇군데의 자전거포 중..
읍내의 조그마한 자전거포 주인아저씨들은 친절하다. 같이 쭈그리고 앉아서
코스도 가르쳐주시고 숙소도 알아봐주셨다.
가장 기분나빴던 곳은 모모지방의 꽤 커보이던 MTB전문샵.
패치가 다 떨어졌는데 내 자전거가 자꾸 바람이 빠진다.
빵꾸 좀 떼워달라고 말하고 심심풀이삼아 샵 안으로 들어가 구경했다.
우와.. 문외한의 눈으로 보아도 참 휘황찬란하다. 삐까뻔쩍이다.
"이거 얼마나 해요?"
거지꼴을 하고 있어서 그랬나.... 흘끗 보더니 들릴릭말락 한마디
"비싸.."
허허 참나. 초면에 말이 좀 짧네.
자전거는 비쌀지언정 당신 인격은 똥값이로세.
하지만 앞에선 또 말못하고(우린 소심하다) 그냥 나왔다. ㅡ,.ㅡ;
우리 계획은 원대했다.
부산에서 배타고 제주도로. 제주도 일주하고 다시 배타고 완도로.
땅끝마을을 들러서 서해안을 따라 서울까지.
하지만 우리는 대구에서 끝났다. 쫑났다. 파토났다.
대구에 사는 지인을 만나 반가운 김에 술 몇잔 한게 화근이었을까.
동생놈이 너무 취했다.
그리고 그놈은 나에게 너무 무거웠다. (187cm, 100kg)
게다가 철티비(이곳에서 배운 용어) 두대와 대략 40kg가량하는 짐 두개.
끌고 지고 이고 가는데 눈물이 나더라.
겨우 허름한 여관앞에 도착했다.
사실 우리가 술마신 곳에서부터 여관까지 2백미터도 안되보였다.
그러나 난 그 거리를 30분동안 기어왔다.
그리고 자전거를 잠시 세워놓고 0.1톤짜리 고깃덩이;를 여관안에 밀어넣었다.
다시 밖으로 나와 자전거를 들고 들어오다가..
계단에서 굴렀다.
발목과 손목을 심하게 접질렀다.
이를 악물고 참고 참았다.
자전거를 여관 안에 들여놓으려는데 안된다더라.
난 발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더이상 뭐라 할수가 없어서 여관 문옆
기둥에 묶어놓고 방으로 기어들어갔다.
결국 밤새 자물쇠는 끊어지고 자전거 두대는 우리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우리는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허탈감에 휩싸여서.
그리고 난 다시 자전거를 찾아 헤매이다 이곳을 발견했다.
그리고 눈팅 눈팅.
이곳의 자전거들은 내가 아는 자전거 가격에 0하나 더 붙은게 당연해보인다.
자전거 관련 꿈을 꾼것만 해도 열손가락으로 꼽는다. 한달도 안된 기간에.
내 애인은 금년엔 절대 자전거 사지 말랜다. 아홉수라고. 난 아홉수에 된통
걸려있다고.
어서 올해가 가야 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자전거 한대 장만하려면..
=============================================================
문체가 좀 건방집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