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코스가이드를 올리다가...

Tahoe2003.10.28 02:14조회 수 404댓글 0

    • 글자 크기


지도를 캡춰해서, 코스가이드를 올리다가 문득...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창밖 바람소리와 더불어 마음을 가라앉게 하는군요.

금토동에 외할머니가 사셨는데, 저를 키우다 시피 하셨습니다. 대략 18년전쯤, 친구와 철티비를 타고, 반포에서 출발해서 양재역을 지나, 성남쪽으로 달려서, 다시 안양쪽으로 가다가, 금토동으로 꺾어지는길로(지금의 세종연구소 지나) 들어가서 시골길 따라 쭈욱 달리면 할머니댁이 나옵니다. 지금처럼, 강남(그당시엔 서초,강남이 강남으로 하나였음)이 번잡하지도 않았고, 그냥 신나게 달릴수 있었습니다. 양재역 지나서는 차도 많이 없었고...

시골집에 누전으로 불이나서, 화재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제 수명도 다 못채우고 가셔서 마음이 몹시 아프고, 지금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릴적에 할머님이 해주셨던 다양한 종류의 김치와 나물이, 요새 사람들이 건강식이라고 찾아먹는것들이었으니... 한가지 김치도 제대로 못담그는 요새 처자들을 보면...

건강해보겠다고, MTB 열심히 타는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음식먹는것도 그만큼 중요한것 같습니다. 친구녀석과 철티비타고 씩씩 거리며, 그 먼거리를 달려갔던 기억이... 제일 친한 친구라, 할머니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친구녀석이 사업에 실패를 해서... 가끔, 생각없이 던졌던 인생질문에 현명한 답을 해주시던것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제 마음의 평온을 주셨던것을... 몇년만 더 살아계셨으면 제가 모시고 사는것을... 불탄집 창고에, 제가 선물로 사드린 지팡이가 신문지로 꼬깃꼬깃 포장해서, 새것으로 그대로 있는것을 보고 많이 울었답니다...



    • 글자 크기
으.. (by Vision-3) 조금씩 다르지만 원래 자전거가 못 이깁니다 ㅡ_ㅡa (by 제로)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66
139836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박공익 2004.07.13 405
139835 전혀 공감 안되는군요. bloodlust 2004.06.28 405
139834 자전거 정지선 위반 해결 된것처럼 보이는것일 뿐입니다. 하루살이 2004.06.04 405
139833 자전거를 닦을때 제일 좋은 도구는... 얼레꼴레르 2004.05.15 405
139832 질문이긴 한데...Q&A에 올리긴 좀 머해서요. (남자분들만..) 피플 2004.05.12 405
139831 사다리 도둑맞았네요~~ charie 2004.04.06 405
139830 레이싱은 200만원도 거뜬히 넘던데...^^ 소나기 2004.03.22 405
139829 세상에 산악용 엠티비 자전거가 어디있겠습니까... -_-; Sraiden 2004.03.19 405
139828 그디어아이뒤를바껏답니다...흐뭇 ^____^ 다룡이 2004.03.07 405
139827 국내자전거의 가격- 부가세 문제 도로건달 2004.02.29 405
139826 허걱사춘기;;;;1 no1234200 2004.02.23 405
139825 샾에서 나오셨나요? busylegs 2004.02.14 404
139824 흠 고민이군요... treky 2004.01.02 404
139823 하도 황당해서 중고게시판에도 올리고 여기도 올립니다....중복죄송..합니다.. boom777 2003.12.05 404
139822 몸이 아주 근질근질합니다... 병원에서도 못고치는 이..잔차중독... 이세영 2003.11.14 404
139821 드디어~!!! wlsrb1004 2003.11.04 404
139820 으.. Vision-3 2003.11.01 404
코스가이드를 올리다가... Tahoe 2003.10.28 404
139818 조금씩 다르지만 원래 자전거가 못 이깁니다 ㅡ_ㅡa 제로 2003.10.24 404
139817 저두오늘 완전히 농간당했습니다. jks611 2003.08.28 404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