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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라이더의 파란만장한 복장 변천사

씩씩이아빠2003.11.14 10:32조회 수 70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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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 봄에 자전거를 구입해서 여지껏 탄 거리가 1,681Km 입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탄다고 애를 쓴 거리가 고작 이 정도입니다. ㅎㅎ


제 생애 올해처럼 일기예보에 일희일비한 경우가

어릴 때 소풍가기 전날을 제외하고는 없었습니다.

올 해 따라 유독 비가 많이 내렸었죠.


처음 자전거를 구입 할 당시 이 정도의 자전거이면

나한테는 무척 과분한 놈이니 - 형편없는 제 자전거 실력에 비하면

정말 개발의 편자인 꼴입니다 -  더 이상의 업글은 필요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 자전거 업글할 마음이 간절해지더군요.

총각 때 같으면 진작에 업글을 했을텐데 지금은 집사람이 무서워서

남 모르게 삼년 만기 적금이나 하나 부어야 할 처지입니다.

진작에 MTB를 몰랐던 것을 뒤늦게 후회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자전거를 구입한 다음 한동안은 평상복 차림으로 타고 다녔습니다.

츄리닝바지에 발목밴드, 그리고 라운드 티셔츠 차림으로요.

그 사이 집사람은 자전거교실에 등록해서 강습 받으면서

헬멧, 져지, 자전거바지, 장갑, 배낭 등 완벽한 복장을 갖췄습니다.

출발이나 멈추는 것도 서툰 사람이 복장만 보면 완전 선수더군요. ㅎㅎ

중랑천변에도 나가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자전거를 탄 집사람의

안목도 변하더군요.

처음에는 자전거복장에 시큰둥하던 사람이 제 복장이 너무

형편없다면서 헬멧도 빨리 구입해서 타고 다니라더군요.

헬멧도 없이 MTB를 타는 모양새가 너무 볼품 없다나요?

그래서 헬멧을 알아봤는데 제게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헬멧구입은 당분간 포기했습니다. iOi


벌써 계절은 여름이 다가와서 풀다이나믹스 반장갑과

저렴한 바이크존 봄가을용 긴 통바지를 구입했습니다.

저지는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아 못 입겠더군요.

곁들여 조그마한 허리색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바이크존 바지를 입어보니 꼭 무슨 당꼬바지 입은 것 같아서

한 번 입고 집사람 줘버렸습니다.

집사람 허리 사이즈가 만만치 않습니다. ㅎㅎ


어느덧 훌쩍 여름이 다가와서 펄이즈미의 저렴한 반쫄바지를 구입했습니다.

일반 면티셔츠에 헐렁한 면반바지(속에는 펄이즈미 쫄반바지 착용)를

입고 탔습니다. 물론 운동화를 신었습니다.


그 사이 집사람은 반팔 져지 두 벌 구입과 고글 반쫄바지를 구입해서

더더욱 선수같은 복장으로 타고 다니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차림새입니다.

물론 실력은 아직도 하차 할 때 옆으로 넘어지는 수준이지만요. ㅎㅎ



저도 드디어 헬멧을 구입했습니다.

자주 이용하던 샵에서 저같은 특수머리(?)를 위해서 OGK 헬멧을

들여왔더군요. X자가 두개나 표시되어 있는... iOi

겸해서 아디다스 고글도 구입했습니다.

헬멧에 고글을 착용하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폼 나더군요. ㅎㅎ


해서 여름내내 노란헬멧에 고글, 반장갑, 면반바지(속에는 펄이즈미

반쫄바지) 허리쌕, 흰면양말, 운동화로 타고 다녔습니다.

그럭저럭 나름대로 복장이 갖춰지더군요.

그러다가 늦여름이 되서부터 일반 라이더들도 너무 화려해서 입기를

꺼려하는 풀다이나믹스 반팔져지를 입어봤습니다.

물론 집사람 것입니다.(덩치도 저와 비슷비슷합니다)

입고 타 보니 면티보다 여러모로 편하더군요.

너무 화려한데다 몸에 착 달라붙어서 께름칙하지만

집사람이 어울린다고 혼탕을 먹이는 바람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반쫄바지는 아직도 용기가 나지를 않아 면반바지를 계속 덧 있고 탔습니다.


얼마전부터 겨울복장 준비를 슬슬 했더랬습니다.

헬멧이 노란색이라 모두 노란색으로 통일하려니

구입하는데 약간의 제약이 있더군요.

캐넌데일 폴라텍 긴팔저지와 캐넌데일 윈드자켓을 구입했습니다.

모두 노란색으로요.

그런데 어렵쇼? 윈드자켓색이 노란색이 아니고 밝은 연두색이더군요.

그것도 며칠 입은 후에야 알았습니다.

게다가 기능성 옷감이 아닌 단순 방풍자켓이다보니 몹시 더웁습니다.

내년에 고어텍스로 한 벌 구입해야겠습니다. 물론 노란색으로요. ㅎㅎ


며칠 지나서 펄이즈미 겨울용 윈드자켓과 긴장갑을 한 벌 구입했습니다.

펄이즈미 윈드자켓은 생각보다 저렴하더군요. 중국에서 만들어서 그런가요?

아직은 철이 일러서 입고 타보지는 않았습니다.

엄동설한만 제외하고는 겨울나기에 충분할 듯도 싶습니다.


장갑은 사이드와인더 노란색을 찾는데 없더군요. 씨에라도 품절이구요.

그냥 아무 색이나 사이드와인더 구형을 찾았으나 사이즈가 다 품절이더군요.

신형 사이드와인더는 모양이 마음에 들지않고 해서

트랙 빨간색 장갑을 구입했습니다.

초보들이 기능보다 모양새를 엄청 따지잖아요?

자전거 초보와 고수의 구분방법이

지방간님의 칼럼에 적나라하게 나와있습니다.


트랙 장갑은 착용감이나 제품이 영 좋지를 않더군요.

기능성도 떨어져보입니다.

차라리 바이크존에서 나온 엔트랑슨가 하는 제품이 훨씬 좋습니다.

지금은 헬멧, 폴라텍긴팔저지, 긴장갑, 운동화 차림으로 타고 있습니다.

캐넌데일 싸구려 윈자켓은 처음에 약간 입다 벗습니다.

아! 반쫄바지에 면반바지는 여전합니다.

중랑천에 나가보면 요즘은 반바지 한 사람도 보이질 않더군요.

프리라이딩 긴바지를 구입하려 했는데 막상 입어보니

겨울나기도 불가능해 보이고 도로라이딩하기에는 불편하겠더군요.

그사이 점점 대담해져서 긴쫄바지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래! 아파트에서 걸어 나올 때 잠깐만 쪽팔리면 되지 뭐~"

하는 생각으로 겨울용 긴쫄바지를 알아보니 스페셜에서 나온

프로 윈터가 제격이더군요.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요.

무엇보다 옷감이 이것도 폴라텍인가 윈드텍스인가 하는 것으로

타이즈같이 뺀질뺀질하지 않고 무광에 아주 쬐금 헐렁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골샵에 가서 알아보니 워낙 인기품목이라

진작에 사이즈가 거의 다 나가고 없더군요.

부랴부랴 다른 샵에도 알아보니 마찬가지더군요.

해서 어제는 할 수 없이 집사람에게 줘버렸던

바이크존 여름용 긴바지를 입고 탔습니다.

자칫하다가는 쌍방울표 에어메리 삼중바닥 내복바지에

바이크존 여름바지로 겨울을 나게 될 것도 같다는

불길한 예감도 들더군요. ㅎㅎ


신발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서 뽕페달로 바꾸고 싶더군요.

전에는 평페달로 평생을 타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자꾸만 다른 사람들의 뽕페달이 의식되더군요.

위에서부터 복장을 훑어 내려오다 신발에서 그냥 운동화면

여지없이 초보티가 팍 나보이더군요.

(다운힐이야 자전거에서 부터 표시가 나니 운동화라도 상관없지만요)


처음에는 면티셔츠에 면반바지에 운동화차림에서

헬멧, 화려한 저지, 쫄바지에 뽕신발로 생각이 바뀌었으니

생각해보면 참으로 대단한 발전을 했습니다.

(매끄러운 타이즈에 대한 거부감은 아직 그대로 입니다)


복장은 이 정도면 훌룡하니 앞으로는 체력만 발전시키면 되겠군요.

게다가 스탠딩이라도 할 줄 알면 금상첨화겠죠? ㅎㅎ


씩씩이아빠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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