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전거의 부작용

jhoh732003.11.30 01:31조회 수 1341댓글 0

    • 글자 크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생긴 엄청난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맑은 공기에 대한 중독.

  : 근 20년간을 강남 8학군의 언저리에서 생활한 본인,
    그러나, 일하는 곳이 기흥인지라 수원에 현재 살고 있습니다.

    매주 가까운 청명산~ 경희대 천문대 코스를 타는 습관을 들이다가,
    
    저번주에 세미나가 있어서 오랫만에 강남에 갔었습니다.

    휴...우.....

    친구들을 만나려고 차를 놓고 갔는데,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창문을 열었다가 그만 공기가 탁해서 다시 닫아 버렸습니다.
   서울 사시는 분들에게는 좀 그런지는 몰라도,
   탁한 공기에서는 장시간 있지를 못하겠더군요.
  
   이게 다 자전거 때문입니다.
  
   만약 자전거를 몰랐다면 그냥 서울 공기 잘 마시면서 그냥 잘 살고 있었을 터인데......
   당분간은 서울에 자주 올라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2. 잦은 부상.

  : 오늘도 청명산~ 경희대 뒷산 코스를 타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
    비가 온 뒤라 슬립이 자주나는데,
    특히 업힐때 체중 이동이 잘못되면 보통 때는 괜찮던 나무 둥치등에서 바로 뒷바퀴가 슬립이 나서 멈춰 서곤 했습니다.
    이에 대한 체중 이동 연습과 다운힐에서 뒷바퀴 슬립을 과하게 하는데,
    막판에 조금 경사가 있는 부분을 깊은 웨이백으로 내려오다가,
    역시 나무 뿌리에 바퀴가 미끄러지면서 비스듬히 고꾸러 졌습니다.
    
    주제에 배운 건 있어서,
    손으로 땅을 안 짚고 온몸으로 흡수하듯이 훌러덩 했는데......

    왼쪽 허벅지가 마치 칼로 담궈진 듯이 뜨거운 듯 고통이 엄습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

    허벅지 옆 딴딴한 근육을,
    나무가 그만 담금질(?) 해 버렸습니다.
    그래도 조금 참을만해서 집에 왔는데,
    지금은 띵띵 붓고 조금만 힘을 주면 허벅지 옆쪽이 다 콕콕 쑤십니다.

    마눌님,
    바로 태클 들어가고,
    내내 훈계를 들었는데.

    이게 다 자전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뼈라도 부러지면,
    제 자전거는 바로 중고 장터 행이 될 것 같습니다.
    
    공부만 할때는 몰랐는데,
    운동을 하게 되면 반드시 부상과 친하게 지내고 사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 타면서 병원에 뿌린 돈이 꽤나 되거든요.
    
    주로 근육 파열등으로 인해 간 곳이 한의원인데,
    문제는 제가 성격이 급해서 병원에서 한달을 쉬라고 하면,
    달랑 일주 쉬고 바로 자전거 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중독성 장난 아닙니다.


3. 속도감.

    예전에 초보때 달렸던 똑같은 코스에,
    오늘 그 이상의 속도로 달렸는데,
    아무런 감흥이 없었습니다.

    최고 속도를 보니까,
    45km/hr!
    싱글 임도에서 이정도면 꽤나 나온 것 같은데,
    이제는 밋밋합니다.

    좀더 짜릿함(공포와 더불어 엄습하는 그 기쁨)을 느끼기 위해,
    나중에는 딴힐단으로 전향해,
    좀더 높고,
    좀더 경사가 진 곳을 찾아 헤매게 되지 않을까? 심히 두렵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들이,
다 제가 자전거를 접하고 나서 생긴 일입니다.

그러므로,
주변의 선한 분들에게 절대(!!) MTB를 권하지 맙시다.

이건 건전한 취미 생활이 아니라,
인생 자체를 바꾸는 마약입니다.

그럼,
우리 잔차 마약단 여러분.

다들 안전 라이딩 하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날씨가 맑을 거랍니다.

그럼....

수원에서 오준환드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65
188079 李대통령, 올해 ‘꿰매고 싶은 입’ 1위28 바보이반 2009.12.22 1361
188078 李대통령 “물값 싸서 물 낭비 심한 것 같다” (펌)14 mtbiker 2011.03.22 1561
188077 龍顔이 맞나요? (무) 십자수 2004.07.14 379
188076 女難(여난) 2題26 靑竹 2007.11.21 1714
188075 女難(여난) - 310 靑竹 2008.01.18 1392
188074 女福(여복)19 靑竹 2008.02.12 1768
188073 不滅의 帝王 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 날초~ 2004.09.05 638
188072 不 狂 不 及 훈이아빠 2004.09.07 550
188071 힝~~ 빋고는 싶은데/... 시간이 영 안맞네요...ㅠㅠ 십자수 2004.05.08 217
188070 힝.... bbong 2004.08.16 410
188069 힝.. 역시 로드용 타이어로 바꿔 갈걸. ........ 2000.08.15 242
188068 힛트작입니다.... vkmbjs 2005.09.03 326
188067 힙합이나 댄스곡 잘 아시는분 아래 방금 스타킹에 나온 노래 제목이?1 dynan 2007.01.27 870
188066 힙쌕을 사용해 볼려고 합니다23 gcmemory 2006.05.27 1384
188065 힘찬 출발 되시리라 믿습니다. zzart 2002.10.16 240
188064 힘찬 응원을..... kwakids 2004.07.28 307
188063 힘찬 업힐( up-hill)을 !! bullskan 2005.04.02 264
188062 힘줄 늘어나 고생 해 보신분들~ trek4u 2004.07.28 641
188061 힘좀 써주세요... ........ 2001.01.26 259
188060 힘이 많이 드는 나사를 풀 때는 *^^* Kona 2004.10.29 617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