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빠르게 또는 느리게 연주한다고해서..

sockman32003.12.02 02:05조회 수 162댓글 0

    • 글자 크기


빠르게 또는 느리게 연주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그 악기의 고수이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 얘기와는 별 상관없으나 제가 좋아하는 음악 얘기가 나와서

얘기를 괜시리 좀 하고 싶네요. ㅎㅎㅎ

클래식 음반 시장을 복각 시장이라고들 합니다.

이유인 즉슨, 그동안 너무 나쁜 음질 또는 알려지지 않았던 명연주들을

발매 또는 고음질로 리마스터링해서 복각하는 게 가장 큰 장사(?)가 되기

때문이죠.

저 역시 이러한 음반사의 놀음(?)에 놀아나 옛 연주가 담긴 복각 CD를 열심히

사는 사람들 중 하나인데요...

금세기 초의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어보면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항상

두가지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는 놀라운 음악성....

둘째는 그 엄청난 실수들....ㅎㅎㅎ...

요즘 연주자들에 비해 기본적으로 상당히 느린 템포를 유지하고,

또 엄청 틀립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의 미스터치들에 대해서 단한마디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의 무한한 음악성에 대해서만 말할 뿐이죠...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스피드나 기술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있는 본질이라는 것을요...

요즘 초등학생들 콩쿨에 구경을 가봐도 어느 아이 하나 건반 하나 잘못

짚는 건 거의 들어볼수 없습니다.

예전엔 작곡가들 외에는 감히 연주 자체가 불가능하다했던 초절 기교의 곡들

을 좀 한다하면 벌써 중학교때부터 연습합니다.

하지만, 그 완벽한 음 사이에서 감동을 찾기란 너무도 힘이 듭니다...

모든 다른 예술이 다 그렇듯, 기술이 완벽하다해서 절대로 그 음악이

최상의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프로 연주자들마저 아주 자주 이것을 혼돈 하는 것은 아닌가 할때가

많습니다.

음표 하나 하나 연구하고, 갈고 닦아서 내어 놓는 음반과 공연들을

들으며, 서글플때가 많은 것은 아마도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너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연구"하여 기술적인 면에 "치중"하여

그 진실한 내면을 그 첫 느낌을 그 마지막 느낌을 간과하기 때문일겁니다.

음악회에서의 미스 터치 하나가 흰 백지 위에 구정물이 튄듯 무척 거슬리나,

옛 거장들의 엄청난 미스터치들은 거장의 그림 위에 붓이 아닌 손가락으로

문질러 효과를 낸듯한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또한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사족입니다만....

완벽한 캐리어를 가진 사람보다 인간적인 사람이 더 매력적인 이유도

아마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완벽한 차림새의 사람보다 런닝차림으로 동네 골목을 쓸다 돌아보는

동네 아저씨가 더 아름다워보이는 이유 역시 아마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64
87916 있긴 합니다. trek4u 2004.07.02 141
87915 거래시 주의사항! ........ 2001.12.31 187
87914 해외오더해서 오클리장갑이 도착했습니다... ^^ sens720 2004.07.03 578
87913 Re: 네..그렇군요 ^^ ........ 2002.01.05 141
87912 대처방안?? mirmoon 2004.07.05 243
87911 그래서..저는.. ........ 2002.01.08 178
87910 스트레스받지마셈.. 지방간 2004.07.06 161
87909 Re:몹니까?^^ ........ 2002.01.18 140
87908 자전거도둑(직접 훔치는도둑)퇴치법은? 웰치스(G.T.O) 2004.07.08 387
87907 초보자분들 참고하세요^^ kkl1122 2006.03.19 765
87906 Re: 당신 뭐하고 있어 ........ 2002.01.22 147
87905 남자라면.. 지방간 2004.07.10 231
87904 뭐하게요.... ........ 2002.01.26 142
87903 저는 더 좋던데요... mamu 2004.07.12 320
87902 찾았습니다.. ........ 2002.01.30 205
87901 원본을 올려야징 백만돌이 2004.07.15 202
87900 잔차 출퇴근 둘쨋날 ........ 2002.02.03 214
87899 떡국이 먹고싶어지는군요. opener 2004.07.16 238
87898 Re:이미 벌어진 일 ........ 2002.02.06 166
87897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또 정을 쌓고... 그리고 헤어지고.. 십자수 2004.07.18 253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