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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도가네 식사 좋은가요?(수리산에 있었던 일)

........2003.12.10 11:27조회 수 47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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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수리산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품종개량을 위해 밀집 식종한 잣나무와 하얀 눈이 선명하다.
임도에서 건너편 임도를 바라보니 라이딩 코스가 눈에 훤하다.
기도원 코스를 지나서 수리사 방향으로 들어섯다.
옆 계곡이 시글벅적하다.
눈내린 산에 무슨 소리인가 하는 생각에 소리에 근원지로 발길을 돌리니
40대 3명에 50대 1명이 기다란 철근봉으로 바위를 들석인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한마디 건넨다.
"아저씨 그런거 하면 안되는거 아시죠?"하고 말하니
"조금있다 갈거야"라고 대답한다.
잠시 더 지켜보기로 하고 서있었다.
커다란 바위를 다시 들석이니 여기 저기에서 이제 잠자리를 잡았을 개구리가 차가운 물로 나온다.
잠자다 날벼락을 맞은 개구리가 맥없이 잡혀 비닐봉지에 담긴다.
비닐봉지에는 그동안 잡은 개구리가 가득하다.
참다못해 다시 말을 건넨다.
"개구리 정력에 좋은가요? 아님 맛있나요?"라고 물으니
"아니 그게 아니고 눈에 좋테"라고 답한다.
"눈에 좋긴 뭐가 좋아요! 왠 만큼하시고 가세요"라고 말하니
"이제 갈거야"라고 답한다.
"아저씨들 계속 하시면 산림 감시원한테 전화합니다!" 라고 크게 말하고는 뒤돌아 섰다.
저렇게 까지 먹어야 건강할까!
며칠전 6개월을 혼자 돌아가신 어머니와 생활한 중학생 생각이 난다.
혼자 어두운 곳에서 있었을 학생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갑자기 개구리와 학생 생각이 왜 겹쳐질까.
오늘 가슴 아픈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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