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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에서 서른번쯤 뒹굴다.

eora2003.12.28 17:35조회 수 66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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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엘 다녀왔습니다.
시멘트 길 따라서 헬기장까지.. 땀 뻘뻘 흘리면서 올라갔습니다.

헬기장에서..... 어디로 내려갈까...하고 한참을 고민했죠.
혼자이다보니, '다치면, 누군가가 빨리 발견해줘야 할텐데...'라는 걱정을 하며, 그래도,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많은 다운힐 코스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가끔 지나가는 다운힐 하시는 분들을 보면, 참 쉽게도 내려오는 것 같은데...
첫번째 만난 급 경사의 내리막... 그 곳에서 10번은 굴렀을 겁니다. 10번을 넘어지고 나서야, 겨우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좀 더 내려오다가 두번째... 역시 열 번은 족히 굴렀죠.  몸이 붕 떠서 뒤집힌 상태로 나무에 들이받았습니다.  종아리로... 너무 아프더군요.  좀 더 내려오다가 또....

중반 이후, 경사가 좀 죽은 곳에서부터는 그래도 내려올 만 했습니다.

다 내려오고 난 후... 자전거의 속도계가 찌부되고, 꼬리램프가 부러지고, 헨들과 휠이 다른 곳을 보고있었습니다.  림도 휘어지고... 체인에서는 철커덕..소리가 자꾸 나고..... 오른쪽 브레이크 레버가 망가져있더군요.  온통 흙 투성이에....  제 몸 역시 그리 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오른쪽 팔목, 팔꿈치, 어깨... 정강이, 종아리..... 왼쪽 골반과 무릎.... 온통 긁히고 패이고, 타박상..... 그래도 안 부러진 게 다행이죠.

에.. 산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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