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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생활입니다. - 자전거의 지하철 승차와 관련하여.

잠든자유2003.12.31 00:38조회 수 70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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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살쯤 자전거를 배웠고, 24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전거를 즐겨타고 있습니다.

자전거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특히 이곳와일드 바이크의 많은 회원들에게는

'산악자전거'라는 스포츠, 레져 활동으로서의 취미 이겠죠.

저 역시 이곳의 회원이고, 비교적 값싼 산악자전거도 한대 갖고 있지만 산을 타본적은

아직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은 딱히 없습니다.

저는 주로 생활체육, 출퇴근, 여행, 근거리 이동, ...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자전거를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제게 자전거는 생활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자전거 인구들중

자전거가 취미인 사람보다는 저처럼 생활의 일부분인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자전거가 생활인 사람들이 자전거를 좀더 효율적으로, 더 유용하게

이용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정부에 이와 관련된 요구를 했겠죠.

비록 탁상행정에 불과하더라도 몇년전부터 정부에선 자전거 도로도 만들고,

또, 형식적으로나마 국민들에게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죠.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마지못해 한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서 자전거 도로 한구간 늘어나고, 자동차 한대 줄어들면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여러분의 어린 자녀에게 좋은것입니다.


그런데 이런상황에서 '대중교통에 자전거를 싣고 다닐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어느분의 말씀처럼 일부 자전거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의 '집단 이기주의' 적인 발상일까요?

혹시 지하철이 아닌 시내버스에 자전거 승차를 요구하실 분 계신가요?

직접 해보지 않아도 얼마나 번거롭고, 힘들고,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가 될지 뻔 하기 때문에

누구도 이런 요구는 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하철은 다릅니다. 자전거 싣고 다녀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일부 회원들께서는 자전거를 지하철에 싣고 다니는것을 마치 다른 승객들에게 몹쓸짓을

하는것 처럼 말씀하셨는데, 다른 승객들에게 끼칠 불편함이요?

처음엔 문제도 없지않아 있겠죠. 자전거를 전철에 싣고 다니는 행위를 불편하고, 불안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문화가 정착이 되고, 일반적인 상황이 되고,

또 생활이 된다면 그런 불편은 더이상 불편도 아닐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필요할땐 자전거를 가지고 전철에 타고 때로는 일반 승객인 제게도 다소의

불편을 주겠지만 그게 서로 감수하지 못할, 참아내지 못할 만큼의 큰 불편함인가요?


정부는 현재 1.8%에 불과한 자전거의 교통 분담률을 2007년에는 7%, 2010년까지 10%이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습니다.

자전거의 전철 승차요구. 이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가 갖는 의미와 역활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좋은 활용 방안일뿐만 아니라, 이런 정부시책에도 부응하는것 아닐까요.


노약자, 장애인 시설이 먼저다라는 주장을 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맞습니다.

그분들을 위한 시설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는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장애인 시설과 현재 자전거의 전철 탑승 요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자전거 관련 시설도 언젠가 만들어만 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수도 있고, 좋겠죠.

지금은 다만 정해진 요일과 정해진 시간대에 제한적으로 전철에 싣고 다닐수만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요구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차도 의견이 모아질수 없는 비현실적이고,

불가능한, 심지어는 집단이기주의로 비난받아야하는 것입니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많은데, 그 때가 언제 인지를 말씀하시는 분은

한분도 안계시더군요.

기다리기만 해서는 그 때란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아래 여러글에서 언급했지만 바퀴를 분리하고 타라, 시설 갖춰지면 타라, ... 이런 내용은

타지 말라는것과 같은 얘기로 들립니다.


친목 도모, 좋은 부품, 업그레이드, 사고 팔기, 좋은 코스, ... 다 좋지만 한번쯤

와일드바이크 회원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자전거 생활인으로 한번 생각해보시는건 어떨까요.


ps. 이 주제가 '발바리'등의 모임에서는 이미 오래된 것이고, 저도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이기에 제 생각을 글로 옯기고, 또 동호회 차원의 어떤 움직임을 기대했는데
    제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이 주제에대해서는 저도 더이상의 논쟁이나
    언쟁은 그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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