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차산 아래서 산지 20년도 넘은 라이더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아차산을 놀이터로 많이 즐겼지요.^^

예전에는 아차산 하면 거들떠 보지도 않더니만, 제 생각엔 IMF 이후부터

등산객들이 많아졌습니다.

요즘은 외국(중국, 미국 등)인들도 오더군요. ㅋㅋㅋ

처음엔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길만 있었는데, 어느덧 길이 넓어졌더군요.

사실 보면 자연훼손의 문제는 모두에게 있습니다.

등산객들도 그렇고, 산악자전거도 산길을 훼손 안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장마나 태풍등에 의해 길이 움푹 패인 경우가 더 심합니다.

실례로 2001년 여름에는 저희집 근처까지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산에서 굴러왔을 정도였으니까요.

참고로 저희집은 아차산에서 불과 10여 미터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아차산은 본래 바위산이라 장마가 한번 할퀴고 가면 무서울 정도로 길이 움푹패이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등산로가 됩니다.

외국의 경우, 산악자전거가 등산로 등을 훼손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차산의 이력을 보았을때 자연재해>등산객>산악자전거 순으로 훼손이 심하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얼마전에 1월1일 해맞이 한다고 난리쳤을때 아차산에 온 해맞이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아차산에서 산악자전거의 자연 훼손 문제는 그 비중이 낮다고 봅니다.

보다 중요한 문제는 등산객을 위한 배려입니다.

저희 가족도 아차산에서 살다보니 부모님과 친구분들은 아차산에 많이 올라가십니다.

저 같은 경우, 아차산 라이딩을 하다가 등산객들이 앞에 있으면, 같이 보조를 맞추어 천천히 가던지,

'죄송합니다. 먼저 가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지나가지요.

그럼, 자전거 잘 탄다는 칭찬을 들을때가 많습니다. 기분도 좋구요.

사실 그분들이 저희 부모님이 될 수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가끔 보면, 몇몇 ssㅏ 가지 없는 라이더들이 있더군요.

같은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라이더이지만, 마치 산에서 자기들이 우선인양 마구 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놀라는 등산객들도 있죠.

이런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아차산에 올라오는 등산객들은 연세도 많으시고, 체력도 약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 만큼 우리가 보호해 주어야 할 분들이죠.

일부 몰지각한 라이더에 의해서 다수가 피해보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입니다.

어느 산에서든지 그렇지만, 항상 등산객들에게 양보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