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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범인 신세가 자기 아이디처럼 되었군요

강쇠2004.01.12 15:21조회 수 29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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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낙엽'.....     자기 자신의 미래를 마치 알기라도 한 듯....




>작년 12월 15일(월) 자이안트 AC2 를 회사 주차장 안 자전거 보관대에서 도난당했었습니다.
>경비실이 있어서 감히 도둑이 훔쳐가지는 못할거라고 생각했었죠.
>물론 자물쇠는 채워두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도난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약 1개월이 흐른 지난 1월 9일 낮에, 제가 활동하는 산도리MTB 회원 중 한 분께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 AC2의 앞샥인 사일로XC가 왈바에 매물로 나왔는데 아무리 봐도 제꺼 같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급히 게시판에서 사진을 확인해보니 제 샥이었습니다.
>용의자는 '추풍낙엽'이란 아이디의 소유자였습니다.
>저는 일단 왈바 운영자님께 연락을 취해서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도움을 구하였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였습니다.
>제가 아는 자전거샾에 문의한 결과, 마포경찰서에 MTB에 대하여 잘 알고 MTB 도둑을 잡은 경험도 많은 형사님이 계시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연락을 취해보니 바로 오라고 하시더군요. 즉각 마포경찰서에 도착하여 사건설명을 하고 수사를 의뢰하였습니다.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왈바 운영자님께서는 즉시 '추풍낙엽'이라는 아이디에 관한 정보를 추적하여 그날 오후 6시 30분에 여의나루역에서 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확인, 첩보를 보내주셨습니다. 저희는 샥을 사려던 왈바 회원님의 협조를 구하였고, 혼쾌히 협조를 수락하신 회원님의 덕분으로 현장 검거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한 4명(형사 두분, 구매자)은 당일 오후 6시 30분에 여의나루역에 도착하여 용의자 검거를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약 10분 후에, 용의자가 출현하였습니다.
>배낭을 맨 40대 초반의 남자였습니다.
>저희는 용의자를 포위한 채, 물건을 확인하였고, 제 샥이 틀림없었습니다.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차에 용의자를 태우고 신분 조회를 하였더니,
>전과자에 현재 수배상태였습니다.
>수배자임을 확인한 시간은 저녁 7시, 수갑을 채우고 긴급채포하였습니다.
>마포경찰서로 이송하여 죄를 추궁하였더니 범행을 인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범인이 자백한 바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자전거를 훔치기 시작, 생활자전거에서부터 고가의 MTB까지 약 20대를 훔쳤다고 하더군요.
>그날 현장에 매고 온 배낭 안에서는 자물쇠를 끊는 장비가 들어있더군요.
>범행현장은 여의도 오피스빌딩에서부터 올림픽공원까지 서울 전역을 누비고 다녔다고 합니다.
>
>이번 범인 검거에 협조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왈바 운영자님의 적극적 협조 및 정보 제공이 결정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다시한번 왈바 운영자님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또한 범인검거에 최선을 다해주신 마포경찰서 강력4반 여러분과 담당 김동진 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모든 MTB 메니아들과 함께 이 쾌거를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느꼈던 점을 몇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첫째는, 자전거를 도난당하면 꼭 경찰에 신고를 하자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계속되는 범행 속에서도 자전거 도난을 신고하는 사람이 없었고, 따라서 더욱 대담한 범행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
>둘째는, 중고 물품 거래시 물건을 파는 사람이 전화번호도 올리지 않고, 심지어는 이미지사진도 올리지 않는 경우는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이 범인으로부터 왈바를 통해 물건을 구입한 분들이 수십명에 이릅니다. 억울하게도, 작물이기 때문에, 경찰이 회수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안타깝게도, 이번 사건의 범인처럼, 남에게서 훔친 물건을 파는 시장으로 우리의 신성한 왈바 게시판을 이용하는 도둑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무섭고도 안타까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근다고, 몇 몇 나쁜 사람들 때문에 우리의 장터를 포기할 순 없겠죠. 다만, 이런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들이 우리 모두에게 계속해서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건 우리 동호인 모두의 숙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4년 1월 12일,    권 경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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