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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되고 싶었습니다.

여의도찬바람2004.01.19 16:50조회 수 83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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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거창했나요.^^;

오늘 날도 별로 춥지 않은것 같고 날씨도 정말 따봉으로 좋아서

친구녀석과 중랑천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장평교쯤 왔을때 밀리터리룩을 입은 철티비 아가씨가 맨손으로 체인쪽을

만지고 있었습니다.

순간

'아~ 체인이 빠졌구나' 하면서 그옆을 지나쳤습니다.

날도 추운데 장갑도 안끼시고 체인을 만지고 있는 모습이 안스러워 보였습니

다. 전 친구놈한테

"야 가서 도와줄까?"

친구놈 왈

"여자냐?"

나 왈

"여자같던데"

친구왈

"그럼가자"

전 방향을 틀어 그 아가씨가 있는곳으로 갔습니다.

나 왈

"체인 빠지셨나요?"

그순간이었습니다. 전 오늘이 클릿페달을 사용한지 이틀째 되는날

이었습니다. 왼쪽발을 뺀다는게 오른쪽발을 뺀것이었습니다.

전 그 아가씨앞에  왼쪽으로 그냥 엎어졌죠.

아가씨 웃습니다. 전 정말 너무너무 챙피했습니다.

그래도 툭툭털고 일어나 "고치셨어요?" 물어봤죠.

아가씨는 "네" 그러고 웃으면서 휭~ 하니 달리더군요.

전 정말 영웅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 추운날 아가씨가 맨손으로 체인을 만지는 모습이 사내 대장부로

차마 눈뜨고 볼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 영웅이 되지 못했습니다.

클릿패달 이거 맘처럼 쉬운게 아니더군요.

이쯤에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제가 신발을 샀는데 딱 맞게 신으라고 해서 딱맞는 놈을 구입했습니다.

근데 이놈이 벗겨지질 않네요.ㅡㅡ; 이거 작다고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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