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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님 글을 읽으니 괜히 센티멘탈해집니다.

레이2004.01.26 21:31조회 수 17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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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화를 받고 무지무지 죄송했습니다.

각설하고,

저희 집은 초등학교 오학년 초에 집안이 망하고 전기불도 들어오지 않고 근처의 동네와는 좀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갔더랬습니다. 부모님은 나름대로 교육열이 있으셔서 그 동네 애들이 다니는 곳이 아닌 좀 먼 곳의 학교로 절 집어넣으셨구요. 산 건너 물 건너 혼자 학교를 터벅터벅 걸어 다녀야 했던 우울한 시절이고 친구도 있을 수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때 양계장을 했었는데 아버지가 계란 배달을 나가는 자전거를 끌고 나가서 잘생긴님과 같은 방법으로 다운튜브와 탑튜브 사이로 오른 발을 집어 넣고 몰래 자전거를 배웠더랬습니다. 그러다 자빠링해서 자전거 망쳐놓고 죽도록 맞기도 했고요. 어느날인가 계란 14판을 끌고바이크로 배달하라는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배달가다가 나는 할 수 있다는 무대뽀 정신으로 안장에 올라갔었고 바로 뒤집어 지고 계란 다 깨먹은 기억도 납니다.

남들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데 전 돌아갈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이상 갑자기 기러기 아빠가 되어서 우울해진 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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