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의 토토로'라는 만화영화로 유명한 지블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1999년 작으로 좀 되었네요.
아사히 신문에 연재되었던 4컷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거라 그림체도 독특하고, 내용도 평범한 일본 샐러리맨 가정의 일상을 다룬 잔잔한 만화입니다.
후후 그런데, 이게 굉장히 가슴에 와닿는 내용입니다.
지블리의 근작들인 '센과 치히로의 모험'이라던지, '고양이의 보은'같은 약간 아동취향의 모험물과는 달리 가족간의 일상사를 보여주는게 보면서 왜그리도 가슴에 와닿는지.
아버지가 아들에게 캐치볼을 하자고 하니까 아들이 되묻습니다.
'왜요?'
'왜라니?...소위 부자간의 대화지'
'그런건 딱히 캐치볼로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뭔가 어울리는 상황설정이 필요하지 않니?'
'싫어요 귀찮아요 -,.-'
아버지는 삐져서는 혼자서 벽을 상대로 캐치볼을 하죠. 다음날 아들이 밥을 먹으면서 미소시루에 밥을 말아먹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이녀석! 국에 밥을 마는게 아니야! 밥에 국을 붓는거다!'라고 괜한 트집을 잡습니다. 그리고서는 공사장에 데리고 가서 '봐라! 시멘트에 물을 붓지않느냐!'라고 하죠. 4컷만화다운 반전이 일품이랄까요.
극장판다운 드라마틱한 내용은 없지만, 온가족이 손잡고 가서 볼만한(머리굵은 자식들을 둔 가정 말이죠 ^^) 만화였던것 같습니다. 혹자는 가부장적이다뭐다 비판도 하지만...어느 시대에나 가정을 밑받침하는것은 든든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내조, 그리고 자식들의 귀여운 재롱이 아닐까 하네요.
으...이런 말 하는 저나 제대로 살고 있는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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