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더운 여름에 건강들 하시지요?
자전거를 타면서 할수 있는 일이라곤 청소하고, 체인 기름 칠하고,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 갈아 끼우고, 펑크 때우고, 이정도는 쉽게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난공불락이던 튜브리스 타이어 갈아 끼우는 일도 이제는 두손으로 가볍게 할수 있지요. 고백컨대 이거 완력으로 하느라 부러뜨려 먹은 주걱이 몇개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감히 엄두도 못내던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디레일러 조정...해외이사 하면서 화물선에서 시달려서 인지, 아니면 서울 샵에서 이것 저것 정비하고 부품 갈아끼우는 과정에서 틀어 졌는지 몰라도 조금만 부하가 걸려도 튀더군요. 정비할 샵을 아무리 찾아 봐도 없고. 하는 수 없이 드라이버를 꺼내 나사를 제멋대로 돌려 봅니다. 드디어, 2단을 뛰어 넘거나 1단 9단에는 아예 체인이 걸리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인터넷을 뒤져 디레일러 조정법을 연구해 보았습니다. 사진도 참고하고...이론 무장을 단단히 하고는 자전거를 들고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배운대로 체인을 벗겨 내고, 9단 스프라켓과 변속기 풀리를 정열하고 다시 1단 스프라켓과 풀리를 정열하고 체인을 끼운다음 핸들바 브레이크 레버 쪽 나사를 이용하여 케이블을 미세 조정해 주니 또각 또각 정확하게 변속이 되더군요. 어찌나 마음이 뿌듯하던지요.
서울에서 자전거 타면서, 변속기가 이상하면 쪼르르 샵에 달려가 맞길줄만 알았지 직접 해볼 엄두는 내지 못햇지요. 혹 기사님들이 고치는 모습을 보고 어깨너머로 배워보려 해도,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고 슥싹 해치우곤 해서, 이것도 영업기밀인가 보다고 속으로 웃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더니..이제 누구 의지할 곳 없는 사고무친 신세라. 마누라가 작업 과정을 신기한 듯 쪼그리고 앉아서 지켜 보더니, 은퇴 후 노후대책 확실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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